당신이라는 안정제
김동영.김병수 지음 / 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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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시선을 끄는 단어를 나열하자면. 여행, 심리, 마음, 안정 등등.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내 마음의 안정을 위한 여행을 생각한다. 떠났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생각만 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책의 작자는 여행작가와 그의 정신과 주치의. 두 사람이 하나의 화두로 각자 쓴 짧을 글을 모은 책이다. 읽기 전에는 우울증을 깊이 앓고 있다는 여행작가의 글이 궁금했지만. 읽으면서 그의 주치의인 의사의 글에 더 끌렸다. 어쩌다보니 주변에 마음이 아픈 사람, 힘든 사람을 종종 만나게 된다. 나도 건강한 건 아니다. 나도 힘들고 지치고 짜증도 심하고 가끔 몇 년에 한 번씩은 무기력에도 시달리고...아마 여기서 '나도 그래'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마음이 건강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또 마음이 아프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부침은 사실 우리가 건강해서 느끼는 것이다. 마음이 아픈, 장애를 가진 이들이 느끼는 통증은 우리는 상상할 수도 없는 수준의 것이리라. 그래서 늘 궁금했다. 무엇을 어떻게 느끼는 걸까. 어떤 면을 왜곡하는 걸까 또는 생략하는 걸까.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의 마음이 어떤지 아주 조금 들여다볼 수 있었다.


두 작자가 쓴 글 중에서 남기고 싶은,

이 책을 읽은 사람도 안 읽은 사람도 한 번 더 봤으면 좋겠을 내용을 남기고 리뷰를 마친다.


 

-

  행복이라는 모호한 관념어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흐리게 만들지는 말아야 합니다. "행복해지고 싶다"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느낌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느낌과 그 느낌을 가져다주는 상황을 간절히 원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나는 불행하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지금 아프다"라고, "나는 행복하지 않다"가 아니라 "나는 지금 외롭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p.137




-

  그때부터 나는 아프다는 말 대신 '괜찮지 않다'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괜찮지 않다'는 말은 내게 아프다는 말이었고 당신에게 해줄 것이 없다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는 뜻이다. 그리고 '괜찮다'는 말은 아프지 않다는 것이며 당신에게 뭔가 해줄 수 있다 그리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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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은 하루 (윈터에디션)
구작가 글.그림 / 예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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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참 좋아하던 일러스트였다.

 

카톡 프로필로도 자주 쓰고. 토끼가 참 귀엽고 표현되는 감정들이 다양하고 깔끔해서 좋아하던 캐릭터였다. 그리고 그 그림을 그리는 작가에게 이런 사연이 있는 줄 몰랐다.

 

솔직히 책을 산 건,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연민, 안쓰러움과 같은 감정.

에구. 저런. 이런 탄성이 먼저 나오는 감정 말이다.

 

책을 읽으며 구작가에겐 귀가 들리지 않는 것보다 더 아픈 상처가 많겠구나 싶었다. 고교 진학까지 힘들었을테며, 일을 시작하기까지도 힘들었을테고, 일이 끊겼을 때도...

 

구작가가 타고난 장애와 앞으로 갖게 될 장애만으로도 아프지만.

 

그가 살아가는 동안 아팠을 시간들이 책에 묻어나는 것 같았다.

 

책은 짧은 글과 밝은 일러스트로 아기자기하게 소소하게 밝게 채워져있다.

그러나 그렇게 표현하기까지 이 책에 표현되지 않은 시간들이 느껴졌다.

 

내가 보낸 시간을 느끼는 것 같기도 했다.

 

응원,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다.

 

(조금 덧붙이면...짧은 글...글은 좀......좀만 더 손봤으면 좋았을 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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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러 - Controll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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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코엑스 메가박스, 어리고예쁜 수정

 

예매권이 생겨서 공짜로 봤다

이럴때 생색내는 거지..음음...

수정아, 담엔 더 재밌는 영화 보여줄께.ㅋ

 

음..듣기론, 본 시리즈 + 인셉션 이라 한더데......음......

이건 알바의 평이 분명하다

 

 

& 멧 데이먼

 

으앙, 왜이리 후덕해진거야...>.<

 

 

& 여주인공

 

발레를 하던 여지임이 분명하다, 그 몸은 그냥 나올 수 없다

 

 

& 정치인과 발레리나

 

영화의 한 줄거리가 바로 정치인인 멧 데이먼과 발레리나인 여주인공의 사랑이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멧 데이먼은 넥타이 하나 고를 때도 맘에 드는 것, 감정이 끌리는 것 보다는 도식에 의해 계략을 갖춘 것을 고른다

 

여자는 친구 결혼식에서 장난을 치고 남자 화장실에 맨발로 숨어 있는 감정이 이끄는 삶을 산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다

 

음, 두 사람은 분명 서로에게 끌릴 수 있다, 끌릴만 하다, 끌릴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열렬히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너무 달라서 끌릴 수 있지만, 너무 달라서 쉽게 식을 수 있을텐데

 

나는 좀, 나와 다른 사람을 좋아했다

그런데 늘 나와 다른 부분 때문에 어긋났다

 

나와 다른 사람은 달라서 호기심이 가는 것뿐이지? 그렇지?

이제는 나와 같은 사람을 좋아하도록 해야겠다

얘기가 이사하게 가네..;;

 

 

& 우연, 필연

 

사람들은 우연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 같다

 

예를 들면, 평소와 다름 없이 출근하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머리 스타일이 잘 안 만져진다든지, 구두가 맘에 안 들어 다시 들어갔다 온다든지 등으로 조금 늦게 출발한 날. 내가 타아할 버스가 큰 사고가 났다 뭐 이런거

 

영화는 그런 것에 대한 얘기다

 

왜 그럴까? 뭣 때문에 그럴까?

 

영화에서는 그런 우연을 조정하는 컨트롤러 들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인간의 운명이 정해진대로 움직이도록 약간의 수정을 돕는 자들인데, 그들이 멧 데이먼과 여주인공이 만나면 안되는데 우연으로 자꾸 만나니까 그걸 막고, 멧 데이먼은 그 사실을 알고 죽도록 그것을 넘어서서 여주인공을 만나는 얘긴데.

 

원작인 단편은 재밌을 것이다

외국 단편이 원작인데, 아마 그것은 재밌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그것 하나다

 

 

& 그래도, 멧

 

멧 데이먼이 자신과 전혀 다른 여주인공을, 놓칠 수 없어서 자신의 인생과 여주인공의 인생이 모두 별볼일 없어질거라는 얘기를 듣고서도, 놓칠 수 없어서 무작정 뛰고 구르며 쫓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도 누가 그렇게 나를, 내가 어떤 상황이든지 쫓아와 잡아주었으면 좋겠다

 

말을 하면 도망갈 것이고, 말을 안 하면 지쳐버릴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나를 놓치지 말고 잡아주었으면 좋겠다

 

아씨, 봄바람 부는 데 마음은 참 쓸쓸하다

 

 

볼만한 영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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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 - Black Swa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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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명동cgv, 성당사람들과
 

하도 주변에서 좋단 얘기 들려서, 볼까볼까 하던 중에

마침 성당사람들이 영화보자하고,

마침 <블랙스완>을 예매했다고 하니

이건 정말 볼 영화였나보다
 

자리가 좀 많이 앞이어서 좀 불편했지만,

것도 나름 괜찮네

화면이 크게 나를 장악한 듯한 느낌, 올만에 좋네

암튼암튼

 
 

% 사춘기
 

영화가 끝나고 제일 먼저 떠오른 단어가 '사춘기'이다
 

꼭 '나의 천사'가 아니어도 된다

무언가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기
 

어머니는 자신의 삶을 딸에게 투영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모순이 있다

발레리나가 되어 자신의 삶을 대신 이루어주길 바라는 것과

자신이 겪은 아픔을 겪지 않게 했으면 하는 것
 

딸은 그것에서 벗어나야한다

엄마 같은 발레리나가 되기 싫고, 엄마 같이 주저앉고 싶지 않다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출때, 내 시선만 있는 것이 아니다

 
 

% 욕망
 

백조는 되지만, 흑조는 될 수 없다
 

백조인 주인공은 아름답고, 깨끗하다

'나의 천사'이기 때문인가?

 
'나의 천사'에서 벗어나 '나의 공주'로 갈아타야할 시기

 
백조와 흑조를 완벽하게 갖고 싶다

 
그런데, '나의 공주'가 흑조일까?

 
 

% 완벽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주인공이 마지막에 쓰러지며 한 말이다

 
완벽해

 
무엇이 완벽하다는 것일까?

 
대부분의 구조가, 엄마의 집착, 딸의 순종, 천사, 공주, 거울, 발레, 손톱을 뜯는 행위, 자학적 버릇...등과 같은 것들은 모두 파악이 되는데, 오로지 마지막 그 한마디가 파악되지 않았다
 

가만히 앉아 곰곰히 생각해보건데,

 
주인공은 백조도 흑조도 되지 않았다

 
천사에서 공주로 갈아타지 않았고

 
엄마의 품에서 남자의 품으로 갈아타지 않았다
 

아니, 이것을 달리 말하면

 
주인공은 백조도 흑조도 모두 되었다

 
천사도 공주도 모두 되었고,

 
엄마의 품도 남자의 품도 모두 가졌다

 
이런 상태 알겠어?

  

아무것도 되지 않았지만, 무엇이든 된 상태
 

그래서, 주인공은 완벽해 진 것이다

  

자아가 분열된 것도 아니고

사춘기라는 정신적 과도기도 아니다

 
되기위해 되지 않은, 완벽을 향한 상태였던 거겠지?

 
 

%
 

영화 초반부터 심한 클로즈업에 흔들리는 카메라는

불편했다

그러나 영화는 클로즈업을 자주 잡으며, 인물에 가까이 접근하게 만든다

 
그런데 다행히, 두번째 줄에 앉아 화면이 비현실적으로 가까워서

그러한 클로즈업에 빨려들어가진 않았던 거 같다

 
재밌다
 

우울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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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성
영화
평점 :
개봉예정


 

명동CGV
성당사람들과

우선은, 재밌다

아마도 전날 본 <조선명탐정> 영향이 크리라
 
난 <황산벌>을 안 봤다

이준익 감독 영화 중에는 <왕의 남자>만 봤지, 아마

재밌다
 

사투리도 재밌고, 거시기도 재밌고
 

어디선가 분산된 인물이 아쉽다고 했는데 
난 괜찮다 
이정도면 재밌고, 즐겁다

 
전날 본 <조선명탐정>이 영 꽝이어서

<평양성>이 좋게 느껴진 걸 수도 있지만, 이러나저러나 재밌다

 
이준익은 자기만의 사극 다루는 법을 가진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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