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에서 중심으로 - 문재인 회고록 외교안보 편
문재인 지음, 최종건 대담 / 김영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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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 북으로부터 수백개의 오물풍선이 우리나라로 넘어왔다. 이 오물풍선들은 경기 강원의 휴전선 접경지역은 물론 경북 영천, 경주, 경남 거창 등 남쪽 깊숙히까지 넘어와 우리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차, 3차 오물풍선 살포로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GPS 전파 교란 공격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등 군사 위협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잊혀질만 하면 다시 반복되는 북한의 이런 군사 위협을 접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분단 국가임을 그리고 여전히 불안한 안보상황에 놓여있음을 상기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결코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방에서는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은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자칫 실수로라도 오발탄이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기라도 하면 순식간에 전쟁으로 확산 될 가능성도 내제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긴장 속에서 살아야 할까. 과연 통일은 실현 불가능한 일일까. 어릴적 학교에서 수시로 부르곤 했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의 노랫말 처럼 지금 이 시대의 우리에게 과연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 할만큼 통일에 간절해하고 있을까. 분단 이후 세대를 거듭해 갈수록 통일에 대한 기대나 간절함은 점점 희미해지는 느낌이다. 오히려 그보다는 지금 당장 먹고 사는 문제, 내 앞에 닥친 현실적인 문제에 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라는 현실 외에도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위치한 작은 반도국가이면서 대륙에서 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로 미국과 일본 중국의 가운데에서 강대국 사이에서의 외교가 어느 나라보다 중요하게 작용한다. 특히 수출 중심의 산업기반을 가지고 있어 사회, 정치, 경제 문제에 있어 외교와 안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 책은 2017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문재인 정부의 5년간의 주요 외교 안보 기록을 담고 있다. 2017년 5월 9일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선거 결과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되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전임 대통령 탄핵이라는 상황에서의 당선이라 이전 대통령들에게 주어졌던 2달여간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도 할 수 없었다. 당선 된 그날 오전 간단한 약식 취임사 발표를 시작으로 바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해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산적해있는 외교 사안들을 처리해나가야 했다. 이전 대통령 탄핵부터 대통령 취임까지의 공백을 빠른시일 안에 매꿔야 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외교적 위기 상황이었다. 북한은 하루가 멀다하고 미사일을 쏘아댔고,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하게 하고 있었다. 중국과는 사드 배치를 두고 최악의 관계로 치닫고 있었다. 일본과는 전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 논란과 소녀상 철거 요구 등으로 냉랭한 상황이었다.


이 회고록에는 당시 급박했던 국제 정세와 국내의 내부 사정 등 당시의 문 대통령의 소회와 후일담을 밝히는 책이다. 주요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의 소용돌이 속에서 위기의 한반도를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끌었고, 열강들 사이의 사건 속에서 중재자이자 협상가 역할을 도맡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의 순간을 인터뷰 형식으로 하나하나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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