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실, 내 몸이 무엇에 의해 이렇게 활발히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해선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무관심한 어린이들에게 우리 몸을 이루는 기본 단위인 세포들이 등장해서,
사람 몸 속에 나쁜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사람의 몸속 세포들이 어떻게 이를 막아내는지를 알려 준다.
자칫 어렵고 딱딱하게 전개될 수 있는 세포의 역할을 온몸을 돌아다닐 수 있는 백혈구 비안카와 적혈구 테오의 파란만장한 모험담을 곁들여 흥미있게 전개시켜 나간다.
여러 가지 세포들의 특징과 하는 일, 세포 분열 등 어렵기만 한 인체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면서,나쁜 바이러스와 격렬한 전투를 치루는 비안카의 행동으로 옮겨 질 때는 저절로 양 미간에 힘이 주어지면서 그들이 자신의 맡은 임무를 무사히 잘 해 내길 은근히 응원하게 된다.
평범한 아저씨 카르멜로 데 포미스 아저씨의 몸속에 살면서 무시무시한 바이러스와 맞서 싸워야 하는 백혈구 비안카와 그 친구들의 운명은 세포 친구들의 우정과 협력 속에서 그 빛을 발한다.
특히, 다소 수다스럽고 허풍이 있긴 하지만 끝까지 비안카에게 용기를 잃지 않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은 적혈구 테오의 우정엔 저절로 박수를 치게 된다.
그래서 결국 비안카에게도 훈장처럼 '용감한 세포'란 애칭이 붙게 되는 계기가 되고.....
어려운 인체의 생물학적 용어들이 초등학생들이 읽는 정보지식책이라고 해서,
결코 얕게 다루고 있지 않음을 그 용어들에 대한 자세한 부연설명에서 두드러지게 느낄 수 있다.
귀엽게 묘사된 근육세포나 대식 세포, 뉴런 등은 그 세포들이 하는 일에 따라 특징에 맞는 이름을 부여해서, 꼭 외우지 않아도 아이들이 기억을 쉽게 하도록 도와 준다.
마지막에 퍼즐을 통해 이 책에 등장하는 의인화된 인물들이 모두 모여서 재미있는 게임을 하면서 그 돈독한 모습을 한 번 더 과시된다.
물론 아이들에겐 내용의 요약과 반복 기억의 효과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책 내용을 생각하며 질문의 답을 하나씩 맞혀 보는 동안 복잡하기만 한 몸속 세포들이 어느새 그 장면과 함께 다시 새록새록 떠오르게 된다.
초등 3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읽으면 흥미롭게 비안카의 모험을 즐기며 내 몸속 세포의 역할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