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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미 지음, 민승지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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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도 동시라니! 시인의 말이 사랑노래 같아서 흥얼거리며 읽었다. 

"그럼에도, 누굴 좋아한다는 건 멋진 일이야 / 매일 아름다운 상상을 해"

나도 이 시인의 말을 아이들과 노래로 만들어 봐도 좋겠다는 기분좋은 상상을 해 보았다.

비슷한 느낌의 시를 모아 시집을 엮기도 하지만, 이렇게 시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시집은 만난 적이 없었다. 이 책이 천개의 바람 출판사에서 만든 첫 이야기동시집이라, 다음 책도 궁금해진다.

이 책은 분홍꽃이 흩날리는 봄, <티나랑 한 반이 되고 나서>라는 시로 시작하여 한해가 지나 새로운 봄 <민들레를 봅니다>라는 시로 끝난다. 티나를 좋아하는 아이가 티나와 함께 보내는 두근거리는 일년의 시간들을 담았다. 시들 사이로 그림책처럼 그림과 글이 들어간 장들이 있어 시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표제작 <티나의 종이집>은 수업시간에 티나가 만든 종이집에서 티나와 같이 노는 상상을 하는 아이의 마음을 담은 시다. 마지막 연이 참 좋다.


아무도 못 보는 투명하고 작고 자유로운 우리는 / 우리가 가는 곳이 어딘지 모른다 / 얼마나 멋질지 모른다


<눈 이 오 고 있 어>라는 시도 좋았는데, 눈이 천천히 내리는 것처럼 시가 한글자씩 떨어져 쓰여있다. 눈 내리는 날,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다.


너 와 만 나 기 로 한 건 아 니 지 만 / 너 를 만 날 것 같 아 서 / 머 리 위 에 쌓 인 눈 을 털 지 않 고 있어 / 돌 멩 이 처 럼 흙 덩 이 처 럼 / 오 늘 은 나 도 멋 지 고 싶 어 서 / 멋 진 것 도 같 아 서


그림이 시 내용에 충실한 편이고, 시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표현은 아닌것 같아 어른 독자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독자를 초등학교 전연령으로 잡은 듯, 그림체가 귀엽고 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그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시집이 재미있게 잘 읽히고, 저학년 친구들도 좋아할 만한 책이다. 한 학기 한권 읽기 책으로 정해 한 반이 다같이 읽어 나가며 이야기를 나눠보기에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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