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과 나 사계절 아동문고 96
송미경 지음, 모예진 그림 / 사계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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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경 작가의 몇 작품들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책도 궁금해져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장마다 소제목이 붙어 있지 않고, 주인공과 햄스터의 대화가 한 줄씩 적혀 있다. 첫번째 장의 대화는 이렇다. <햄릿, 너는 어디서 왔니? 난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잘 몰라. 하지만 지금 여기에 너와 있어서 참 좋아.> 이 대답은 햄스터의 대답이지만, 책이 끝날 때 즈음 미유가 자신의 입양을 받아들이고 가족들과 함께 있어 참 좋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것처럼 들려서 인상적이었다.

주인공 미유가 햄스터 햄릿을 아파트 화단에서 데려와 키우며 가족이 된 것 처럼 미유도 입양되어 가족이 되었다. 처음에는 그 사실을 모르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되어 상처를 받지만 햄릿을 키우며, 친구들의 위로를 받으며, 가족들의 사랑으로 그 상처와 슬픔을 극복하게 된다.

미유가 친구들과 슬픔과 눈물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정말 슬픈 상황에서 눈물이 나지 않았다는 친구들과 눈물이 많은 미유. 친구들은 마음으로 울었다고 이야기 하고, 미유는 슬퍼도 울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사람마다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책은 가깝기에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서로를 너무도 아끼고 있는 사람들이 그 상처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미유와 친구들, 미유와 가족들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밝고 유쾌한 작품은 아니지만, 때로는 이런 작품도 우리 삶에 따뜻함과 위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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