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모든 것은 시작에불과할 뿐, 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때가되면 모든 게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사실 나이로 볼때 예판친 장군은 물이 한참 오른 시기였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쉰여섯이라는 나이는 어디로 보더라도 최고의 전성기였다.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 연령이 아닌가. 건강, 안색, 시커멓지만 단단한 치아, 딱 벌어진 체격, 아침 출근 시의 사려 깊은 표정, 저녁 카드 판에서나 상관 집에서의 쾌활함, 이모든 조건이 그의 현재와 미래의 성공을 촉진시켜 주고, 성공한 사람으로서의 그의 인생을 장미꽃으로 깔아 주었다.
장군은 만개하는 꽃과 같은 가족을 거느리고 있었다. - P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