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에서 일하기 시작한 후 첫 몇 달을 돌이켜보면 내가 한때날이면 날마다 말없이 뭔가를 지켜보기만 하는 상태를 그토록오래 유지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아마 그것은 커다란 슬픔이 가진 힘을 잘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날마다 수많은밀고 당기기를 해야 하는 요즘 같아서는 그렇게 뭔가에 집중해서 사는 삶을 상상하기가 힘들다. 이제는 더 이상 처음 미술관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처럼 단순한 목표만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살아나가야 할 삶이 있다. - P269

그(예수)를 중심으로 나머지 세상이 흔들리며 돌아가고 있는 듯하다. 우아하면서도 부서진 몸은 뻔한 사실을 다시 상기시킨다. 우리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 고통 속의 용기는 아름답다는 것, 상실은 사랑과 탄식을 자극한다는 사실 말이다.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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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는 오디세우스가 자신감과 영감을 회복해야할 때마다 나타나. 그런 느낌 있잖아... 상태가 별로인 채로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고, 조금 전까지는 불가능하다고 느꼈던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용기가 생기면서 정신이 또렷해지는 느낌. 오늘날 우리는 그 변화가 인간의 내부에서생겼다고 생각하겠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렇게 믿지 않았어. 그들에게 힘이란 모두 외부로부터 비롯한 것이었고, 그 힘은강력하고, 예측 불가능하고, 운명을 좌지우지하듯 사람의 감정을 뒤흔드는 힘이었어. 아테나는 마음을 꿰뚫고 변화시키는 방식 때문에 ‘가까움의 여신‘이라고도 불렸어.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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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삶에서 마주할 대부분의 커다란 도전들은 일상 속에서 맞닥뜨리는 작은 도전들과 다르지 않다. 인내하기 위해 노력하고, 친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의 특이한 점들을 즐기고 나의 특이한 점을 잘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관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적어도 인간적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 - P192

 예술을 흡수하는 데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그러는 대신 예술과 씨름하고, 나의 다양한 측면을 모두동원해서 그 예술이 던지는 질문에 부딪쳐보면 어떨까? 미술관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덤벼볼 만한 가치가 있는숙제 같다. 예술을 경험하기 위해 사고하는 두뇌를 잠시 멈춰뒀다면 다시 두뇌의 스위치를 켜고 자아를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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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눈을 돌려 전시실을 둘러보니 문득 웃음이 터질 것같다. 전 세계에서 모인 수십 명의 살아 숨 쉬는 사람이 한 공간에 있는데 하나같이 벽에 걸린 무색의 움직임 없는 인물 사진들을 보느라 옆 사람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현실의 사람들은 흔해 빠진 대상들로 간주되는 듯하다. 정말이지 아무 때나 볼수 있는 대상 아닌가. 우리의 삶을 순식간에 지나쳐 영원히 사라져버릴 낯선 이들에게 왜 구태여 관심을 쏟겠는가. 여기 있는 예술 작품으로서의 조지아 오키프는 우리에게는 없는 미덕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녀는 멈춰 있다. 그녀는 영구적이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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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 대한 잠재의식적 단서도 있다. 남녀와 문화를 막론하고, 인간은 아주 어릴 때부터 매력적인 사람들을 더 똑똑하고 더 친절하고 더 정직하다고 평가한다. 우리는 매력적인 사람에게 더 기꺼이 표를 던지고, 더 기꺼이 고용하고, 유죄 선고를 덜 내리고, 실렁 유죄라고 선고하더라도 더 짧은형량을 준다. 안쪽눈이마앞겉질이라는 영역은 얼굴의 아름다움과 행동의 선함을 평가하는 데 둘 다 관여하고, 놀랍게도 한쪽 작업에서의 활성화 수준이 다른 쪽 작업에서의 활성화 수준을 예측한다. 뇌는 아름다운 정신, 마음, 광대뼈를 생각할 때 비슷하게 움직이는 셈이고, 더 나아가 광대뼈가 정신과 마음에 대해서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 P110

 이마엽 겉질이 힘든 일을 할 때 대사 비용을 많이 치른다는 사실과 관계된 듯 보인다. 이마엽겉질이 버거운 작업을 하는 동안 우리 몸의혈당이 떨어지는데, 이때 피험자들에게 단 음료를 주면(통제군에게는 영양가가 없는 당 대체물이 든 음료를 준다) 이마엽겉질 기능이 향상된다. 

게다가사람들은 허기진 때 덜 관대해지고, 더 공격적으로 된다(가령 게임에서 상대에게 더 심한 벌을 선택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엽 겉질의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자기통제력 훼손 탓인지 통제 동기의 감소 탓인지에 대해서는아직 논쟁중이다. 

어느 쪽이든, 몇 초에서 몇분 사이에 뇌로 도달하는 에너지량과 이마엽 겉질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량은 분명 우리가 더 어렵고 옳은 일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에 영향을 미친다. - P114

언어에는 힘이 있다. 언어는 우리를 구원하고, 치료하고, 고양시키고, 절망시키고, 기죽이고, 죽인다. 무의식적으로 주어지는 언어 단서는 우리의 친사회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 P115

두번째 심란한 발견을 보자. 잠재의식적 인종 신호는 방추상얼굴영역, 즉얼굴 인식에 전문화한 겉질 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 방추상얼굴영역이 손상되면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장애인 ‘얼굴인식불능증(안면인식장애)‘이선택적으로 발생한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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