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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존재의 이해를 위하여
김성태 지음 / 은행나무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고등학교나 대학의 교양과정으로 영화학을 설강할 경우 주교재로서 내용이 충실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나름의 체계는 그러한 용도에 맞추어진 것으로 보인다. 절제된 그러면서도 충분히 감성적인 영화학 개론의 체계를 얻고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마음이다. 물론 탐구하는 마음으로 읽다보면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그때는 잘 메모해두었다가 저자에게 이메일로 여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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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미술 Art & Ideas 8
토니 고드프리 지음, 전혜숙 옮김 / 한길아트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Concertual Art Tony Godfrey)을 처음 알라딘에서 주문하면서  반가운 마음에 들떠있었던 기억이 난다.  온갖 미술이론서 가운데, 특히 현대미술, 그 가운데서도 개념미술만큼 다루기 어려운 분야가 또 있을까 싶다. 더구나 학문적인 글쓰기가 되지 않고서는 좀체로 독자들의 이해를 구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조형예술 영역(혹은 범주)를 넘나드는 모습이 참으로 방사적인 개념미술부분이 토니 고드프리 나름의 체계로 다뤄져있어서 얼마나 반가왔는지 모른다.

  비교적 어려운 분야로 여겨질 뿐만아니라,  온 문화예술 쟝르를 포괄하는 개념미술의 미학원리가 나름대로 쉽게 다루어져 있어서 2~3개월 주목하여 계속 궁리하며 읽어볼만했다.  모름지기 쉽게 쓰여지고, 쉽게 읽히는 책이 좋은 책이 아닐까?  대부분의 미술서적은 그림이 많아서 쉽게 보이거나 사전처럼 단순한 나열에 그쳐서 학문적 깊이를 의심케하기도 한다.  글쓰는 체계가 제 아무리 잘 잡혀있고 주요인물, 연표, 도판, 찾아보기 등에 자료의 집적이 충실하다할지라도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위함이 아니라면 무슨 소용일 것인가. 그런데 이 책은 쉽게 다뤄져 있다.  이 책에서는 Chapter마다 서두에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한 노래가사와 미학적 연구서의 일부분을 인용한다. 물론 예술가들의 행위, 설치, 회화와 조형예술 이외의 개념미술 소품들이 사진으로 곳곳에 삽입되고 짧은 설명이 되어있다.

    생활 속에 영향끼친 개념미술의 인과관계가 드러나서 관심가진 독자에게는 더없는 기쁨을 준다.     살아오면서 혹은 살아가면서 현대( 20세기) 사회상, 특히 시각, 조형예술과 그 미학원리에 관심 갖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더러는 반가운 락, 팝 음악의 노래가사와 현대미학에 영향을 미친 프로이트, R. D. 랭, 비트겐슈타인, 푸코, 롤랑 바르트 등의 저술의 몇줄이 인용되어있어서 관심을 환기한다.  궁극적으로 생활 속에서 늘 접했던 조형물, 디자인, 환경컨셉등이 20세기 중반의 다양한 예술쟝르에서 비롯하였으며 예술가 개인의 감성, 관념에 따른 표현양식을 반영하고 있었음을 발견한 사람들은 행운을 잡은 셈일 것이다.

『개념미술』은 삶의 현장에도 다가가고, 거리, 미술관, 텔레비젼, 책, 음반 속에도 다가가는 예술가들의 사유와 표현의 한계를 폭발적으로 확장한다.    『개념미술』은 시각예술이 사진과 영화, 텔레비젼에 밀려 닫아진 공간(미술관)에 감금 혹은 소외되는 한계를 확인하고, 그러한 경계를 파기하는 다양한 작가들(코수스, 르윗, 뒤샹,  만초니, 라우센버그, 브루스 나우먼, 로버트 스미드슨, 이브 클랭, 존 발데사리, 드 쿠닝, 맨 레이, 브루데어스, 로즈마리 트로켈, 로타르 바움가르텐 등)의 작업들을 만나는 공간을 열어준다.

 

나는 미술사 세미나에서 지난 몇 주간 이 책을 보았지만, 또 다시 기회가 된다면 찬찬히 음미하면서 다시한번 보고, 읽고, 인용된 노래가사를 들으며 참고서적으로 좋을 미학원리를 인용한 글 본래의 책도 읽어보고싶다.

좋은 책을 번역, 출판, 배송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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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간달프 > 천국과 지옥은 똥고를 맞추고 있었네...

우선 imatio와 mimesis에 대해 말해야겠다. 전자는 근대 미학이 추구하는 바이고 후자는 모더니즘 예술과 탈근대 철학/미학이 추구하는 바다. imatio의 미학이란 '수학'을 모범으로 삼은 것일게다. 진리는 수학공식처럼 나의 바깥에 있으며 나는 그 진리를 혹은 대상을, 내 머릿속에 혹은 화폭이나 오선지에 감각적으로 복사한다.

mimesis의 미학이란 '예술'을 모범으로 삼는 것일게다. 여타 행위(특히 수학)와 유별되는 예술행위의 본래적 특징은 환원이나 반복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왜 그런가하면 예술행위란 단지 대상을 복사하는 일이 아니라 대상과 자신(작가나 감상자)이 서로 분리불가능해지는 사태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존재론적 닮기'라고 짧게 설명한다. 카멜레온이 제 몸 색깔을 주변에 섞어버리는 것과 같다. 이는 대상과 거리를 둔채 미적 관조를 행하는 근대미학의 태도와 정반대다. 본래 예술이란 것은 작가든 감상자든 그대로 내버려두질 않는다. 변화시키고 생성시킨다. 예술에서의 진리는 모방하는 데서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생성하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다. 미메시스의 미학이란 예술을 본래의 예술답게 만들라는 소릴까?

미메시스의 최고봉은 '숭고'일 것이다. 왜냐하면 예술행위('사건', '작품의 개시')을 고스란히 반복한다(혹은 '현전'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껏 반복은 부정적인 방식으로나 얼핏 가능해진다. 십자가가 미니멀할수록 예수의 희생에 더 가까와지는 방식이다. 뭔가 안타깝고 절박한 느낌이다. Less is more! 책에서 소개한 조각가 뉴먼의 길이고 철학자 리오타르의 길이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현대 예술에는 이런 숭고의 위계를 전복시켜버리는 경향도 있다. 이는 원본(예술행위)을 사본더미 속에 실종시켜 버리는 방법이다. 시뮬라시옹이다. 원본과 사본의 구별이 불가능한 차원까지 마구 복제하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무엇이 아쉽고 무엇이 부족하리오? More is more! 보드리야르는 (실재의) '사라짐'을 말한다. 많아질수록 사라진다. 실재는 흔적만 남는다. 시뮬라르크와 숭고는 반대 방향으로 달려 같은 결승라인에 도달한다.

내 우스운 연상인지 모르겠지만 '숭고'하면 천국의 문이 떠오르고 '시뮬라르크'하면 지옥의 문이 떠오른다. 숭고를 통해 다다를 수 없는 엑스타시의 정점을 애처롭게 갈구함를, 시뮬라르크를 통해 영겁에 걸쳐 같은 것이 무한반복되어 폐허 혹은 사막처럼 쌓이기만 하는 무감각, 무의미으로의 내처침을 느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천국과 지옥은 똥고를 맞추고 있다. 재미있다. 20세기 초 독일의 세 선각자로부터 시작해서 20세기 후반 프랑스의 암묵적 후계자로 이어지는 이 강의는 저자의 센스있는 요약과 인용으로 읽기 쉽고 재미나는 강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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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서재지기 > 추천을 하거나 코멘트를 쓰시면 행운의 쿠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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