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시봉이야기 1
원택 지음 / 김영사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까지 대충 헤아려보면 몇권의 불교서적(?)과 몇편을 영화를 본듯하다. 얼핏 생각나는 것은 김성동의 '만다라'(영화제목)를 비롯해, 최인호의 '길없는 길'...'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달마야 놀자!' '부처님의 생애 내가 본 부처' 등...더구나 얼마전부터 뜨고 있는 '선무도'(불교무술의 일종)까지 따진다면...이렇듯 불교관련 소설과 영화는 우리 일상인에게 꽤나 친숙하다...

이 책은 일개 평범한 대학생이 한국 불교의 큰 스승 성철스님을 만나 스님이 되는 과정부터 시작해, 큰 스님이 입적하실때까지의 과정을 담담히(문학적인 화려한 수사나 묘사없이) 담담히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원택스님이 지나치게 굽신굽신 거린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이거 완전히 시다바리 아이가?' `가야산 호랑이'로 불릴만큼 엄한 성철 스님...그를 잘 시봉했던 원탯스님은 사리탑, 생가 복원 등을 통해 성철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너무 자기 스님만 띄운다”는 비난을 받는 것이 이해가 된다.

곰곰히 읽다보면, '애게...큰 스님도 어쩔수없는 인간이구만'하는 허탈함에 빠질 수 있다. 어떻게 자신의 감정조절을 하지도 못하고, 주위의 대중들에게 인격적 감화를 주지못하면서 도를 깨우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현대판 생불'로 신격화될 수 있는지, 새삼 한국불교의 맹점이자 장점을 동시에 볼 수 있다...(중생들이여! 도를 깨치시길...)

한편, 이번에는 생각을 바꾸어 다시 책장을 펼쳐본다. 그 이면에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진리에 대한 갈구가 그려져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장좌불와(눕지않고 좌산을 지속하는 것...) 상기병(화두에 집착하면 생기는 두통)을 넘어서면 자면서도 화두를 놓치지않는 경지....성철스님 본인이 쓴 글이 아니라, 옆에서 지켜본 시봉스님의 눈을 통해 바라봤기에 오히려 독자는 제3자적 입장을 견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초발심'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것이 시봉의 눈을 통해 바라본 이 책의 한계이기도 하다....나는 이제 이 책외에 '부처님의 생애 내가 본 부처'를 읽으려한다...실상사에서 귀농전문학교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등의 일판을 벌여놓은 실천적 삶을 고수하고 있는 도법스님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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