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의 진실 - 조선 경제를 뒤흔든 화폐의 타락사
박준수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을 겪은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안으로 김문세가등 권세가가 왕권을 위협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원군은 왕권강화를 위해 경복궁을 중건하는등 많은 개혁정치를 펼쳤다. 경복궁의 중간은 원납전으로 이루어진다.

 


 원납전은 말 그대로 자발적으로 원해서 내는 성금이었다. 하지만 누구도 스스로 원해서 돈을 내는 사람은 없었다. 원납전은 경복궁 중건을 위해 필요한 경비를 민간에서 조달하기 위한 반강제적인 후원금이었다.p.23



 

 이처럼 원납전은 반강제적이긴 하지만 자발적 성금이였기에 경기가 안좋은 당시라면 당연히 이 마저도 모아지지 않았음이 분명하고 대원군은 당백전 발행을 생각하게 되었다. 여러나라에서 왕권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해 무언가를 하나씩 세운다. 그렇지만 그것이 결국엔 백성들의 원망을 사게 된다. 경복궁의 중건도 무리수를 둔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데다가 그 방안으로 당백전의 발행이라..큰 무리수를 둔 것임에 틀림없다. 당백전 발행으로 물가상승이 일어나고 하루 아침에도 물가가 몇배씩 치솟으니 사람들은 화폐의 가치가 떨어짐을 알게 되고 있는 사람들은 물건을 축척하기에 이른다. 그럼 물건 또한 돌지 않고 더 심한 인플레를 가져온다. 점점 당백전의 가치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물물교환을 원하게 되는등 화폐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게 된다. 

 


 날이 갈수록 거침없이 폭등하던 물가는 급기야 곡물 값을 서너 배로 급등시켰다. 싸전 앞에는 영세민들이 쌀을 사기 위해 빈 자루를 들고 하루종일 줄지어 늘어섰다. 쌀을 사지 못한 사람들은 울부짖거나 길가에 주저앉아 땅을 치기도 했다. 민가의 굴뚝에서는 연기가 거의 오르지 않았다. 생존과 직결되는 곡물 값의 급등은 폭동으로 이어질 조짐마저 보였다. 부자들은 도둑이나 폭도들이 몰려오지 않을까 대문을 굳게 걸어 닫았다. 저잣거리에는 행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문 닫는 점포는 꾸준히 늘어만갔다. 결국 상황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자 그 동안 뒤에서만 수군거리던 조정신료들마저 이제는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대원군은 자신이 집권한 이후, 처음으로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p.412



 

 읽으면서 뭔가 시원해지고 그런 느낌을 받아야 하는데 읽는 내내 속이 답답했다. 지금 이 시대의 다가올 현실이 아닌가 한다. 정부에서는 손대지 못하고 당백전의 가치는 떨어지고 지금 바로 중단한다고 하더라도 그에 걸맞는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가.(책 속에서는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은채 후일엔 통용마저도 금지 시켰다고 한다) 고리대금업을 하던 엄자승은 당백전으로 빌려준돈을 받게 되니 현재 쌓인 당백전은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엔 구리조각 밖에 되지 않는다.

 

 화폐개혁은 필요한 것이긴하나 조심스럽다. 이런 인플레등으로 생기는 현상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5만원권을 발행하는 등 화폐개혁을 하였다. 장시간 화폐개혁이 없긴했으니 필요하긴하나 그로인해 물가가 상승한 것은 막을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정부는 정부를 위해서 화폐개혁을 해서는 안된다.

 

 왕권강화를 위해 당백전을 만들었던 조선은 청전을 통용하게 된다. 달러를 한순간에 사들이게 되면 달러가치는 점점 높아지게 된다 반대로 원화가치는 떨어지게 되고 더 큰 인플레를 초래하게 된다. 아 말하면 말할수록 답이 없는 것 같다..이 책을 읽으면서 돈의 가치를 새삼깨닫게 되었다. 이 같은 시대에 읽어보면 좋은 책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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