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코드 - 이동준의, 베를린 누드 토크
이동준 지음 / 가쎄(GASSE)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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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혹은 독일 그 곳은 어떤 곳일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는 것이 너무나도 없다. 고등학교를 전학을 왔는데 그전 학교에서는 제2 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독일어 선생님이 너무 귀엽고 독일어 선생님이 귀여운 말투로 독일어를 가르쳐 주셨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서 독일어는 매우 귀여운 말투이다. 그리고 독일어 선생님께서 이야기해 주신 그 곳에서의 에피소드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재미있는 곳 이라는 환상이 있었다.

 

 한 남자가 사랑한 도시 베를린에 대해 써 놓은 책을 읽어 보았다. 이 책에서는 흥미로운 다른 도시에 대한 이야기 들이 있었다. 그 남자는 머리말에서 틈새가 많은 도시, 자유롭고 가난하고 섹시한 도시, 라고 이야기 했다. 베를린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자유로운 도시라는 것은 맞다’ 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책의 종류는 우리에게 간접경험을 하게 해준다. 베를린을 가보지 않았지만 가보았다고 말할 정도로 그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이 되었다. 하지만, 조금 읽으면서 불편한 점은 갑자기 말투가 변경이 되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누구에게 말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145페이지에 시작이 되는 소 단락 이다. 일부러 그에게 전화를 한 사람에게 말한 듯싶다. 조금 마음이 아프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여러 가지 주제를 두서없이 나열해서 읽게 하고 있다. 베를린이 그럴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그렇게 썼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베를린의 대표음식은 소시지와 맥주이다. 정말 독특한 것도 아니고 정말 대중적인 것..한국 사람들은 김치를 먹는다 하지만 지금 많은 사람들이 치킨과 피자를 먹는다. 한국의 대표음식이 치킨과 피자로 바뀌는 날이 올까 왠지 두렵다. 저자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한 음악들을 찾아보았다. 왠지 읽으면서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다. 책과 음악 책과 음식 책과 사진 모든 것들이 두서없이 나열되어 있고 두서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인상깊은 이야기는는 연극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50명의 단원들 중 대다수가 다운증후군 환자인 극단이 있다.

 

 “배우에게 있어서 가장 바보 같은 짓이 뭔지 알아? 네가 뭘 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이 끊임없이 얘기해줘야 한다는 거야.”

심신이 건강한 사람도 들으면 자존심이 상할 소리를 클라우스는 아무렇지 않게 던진다.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는 구나르는 그 순간 ‘정신장애인’이 아니라 그냥 배우일 뿐이다. 모진 소리를 들은 구나르가 발작적으로 울음을 터뜨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난 조마조마하기만 한데, 구나르는 흥분하지 않는다.

 구나르는 이제 밖에서 다른 사람들이 바보라고 놀려도 씩씩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119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참는다 하지만 정신장애를 가지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참지 않는다. 그러면 누가 정신장애인가. 이들은 누구보다도 더 고생하며 더 노력하며 더 생각한다. 정신이 건강한 우리들은 그러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는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내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졌다.

 

 “세상에 좋은 놈은 없어. 나쁜 놈하고 나쁘지 않은 놈이 있을 뿐이지.”-144

 

 저자와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은 없다. 좋은 사람하고 좋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나에게는 혹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는 그냥 몇 년만에 찾아가서 그 땅을 밟고 눈물을 흘릴만한 땅이 있는가 그런 도시가 있는가?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고향이 있다. 제2의 고향이라고 느끼는 정말 사랑하는 도시가 있는가? 이 책을 덮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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