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1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첫 만남이 되었던 책이『타나토노트』였다. 『타나토노트』는 영계(靈界)탐사자라는 그리스 합성어라고 한다. 책의 제목 그대로 영계(靈界) 즉, 죽은 후에 갈 수 있는 그 곳을 가상 죽음으로 여행을 하는 것이다. 그곳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블랙홀에 위치한다고 한다. 그런 터무니없는 소리, 소설에만 나올법한 소리, 그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소설속의 이야기라고 치부했다. 그 책을 읽은 후의 본인은 그 이야기에 푸욱 빠져버려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었다. 실로 그는 천재라고 생각한다. 소설가의 천재성은 별 것 아니다. 소설은 소설일 뿐 그냥 소설인데 뭘..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fiction즉, 허구인 이야기를 독자들이 읽을 때 진실로 믿어 버리게 그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게 만드는 것 그것이야 말로 실로 천재성이라 생각한다. 엄지공주가 정말로 있다고 생각하며 읽었던 어릴 때 와 ‘그런 일은 없을거야’라고 생각하며 읽는 지금과 이야기의 재미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는 소설 안에 독자들을 가둬 버리고 세상속의 일은 잊어버리게 할 정도로 치밀한 구성과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왜 이렇게 그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타나토노트』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가는 이 책 『신』이 『타나토노트』의 제 3부 격이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옛날의 나는 인간 이였다.

  그 다음에는 천사였다.

  이제 나는 무엇이 될까?” -p.18

 인간시절 영계를 탐사하던 미카엘 팽송 그 이야기가 『타나토노트』,

천사였던 시절 3명의 인간을 돌보던 미카엘 팽송 그 이야기가 『천사들의 제국』이다. 천사들의 제국에서 미리 언급이 되어 있었고 암시 되었던 터라 책이 나올 것이라는 것은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 기다리고 기다려서 『신』1,2권이 나왔을 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그 기분으로 책을 조심히 읽어 내려갔다. 미카엘 팽송 인간 이였고 천사였던 그는 어느 섬에 떨어진다. 하지만 이제 와서 다시 인간과 같은 육체로 시작하게 되고 그 아픔을 느끼게 되는데, 신의 후보생이지만 왜 그런 인간과 똑같은 아픔을 느껴야 하는가는 아직 의문이 든다. “이제 나는 무엇이 될까?”라고 질문을 던졌던 미카엘 팽송은 144명의 신의 후보생중 한명이 되어 있었다. 신의 후보생이 되어 앞으로 12명의 신들의 강의를 들어야 한다. 동시에 제18호 지구를 만들어 가야 한다. 제1권은 ‘청색 작업’과 ‘흑색 작업’으로 나뉜다. ‘청색 작업’은 연금술 용어로 원자재의 색을 나타내고 ‘흑색 작업’은 검게 태우기에 해당한다.

 주인공 미카엘 팽송은 친구 라울 라조르박을 만나게 되고, 라울 라조르박은 자살한 그의 아버지와 그 섬에서 재회를 하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18호 지구를 돌보는 동안 알 수 없는 희생자, 누군가에 의한 죽음, 살해당한 듯한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 주인공급인 인물들이 조사에 나서면서 중간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그 부분에 라울 라조르박의 아버지가 등장하게 되면서 도움을 주게 된다. 황당하다는 것은 이 부분을 위해서 억지로 끼워 넣은 듯한 기분이 적지 않게 들었기 때문이다. 살해 사건에 관한 부분은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 1권에서는 전반적인 도입이라 할 수 있다. 중간 중간의 신화 인용으로 이야기가 더욱 현실에 가깝도록 해주고 있다. 더군다나 좋아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라 매우 재미있게 읽어 내려갔다. 흑색 작업 부분에 들어가서는 신의 후보생들이 각자의 생물들을 창조한다. 그 후 “Y게임”이라 불리는 각 후보생들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해야 한다. 이야기의 도입인 만큼 뒷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에서 인류의 발생과 문명의 발달, 그리고 전쟁, 멸망, 새로운 인류의 탄생을 모두 한권에서 볼 수 있었다. 이번 이야기 『신』에서 다시 한 번 되풀이 되는 인류의 탄생을 보니 그 이후의 진행 방향이 미리 짐작이 된다. 하지만 그가 어떻게 이끌어가고 그가 어떻게 써 내려가는지 신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가까운 시일 내로 읽을 것이다. 특정한 종교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발심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신이라는 존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비교해 보며 감상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과연 신은 만들어진 존재인가. 인간으로부터 나온 것인가. 신이 인간을 만들었나. 모두 생각을 하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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