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1
한승원 지음 / 열림원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추사 김정희, 그에 대해 얼마나 무지하게 알고 있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했다. 시, 서, 화 에 능했다라는 것 그것은 모두들 알고 있는 것이지만 그는 역사에 한 중추에 서 있었다. 정조 10년에 태어나 순조 헌종 철종7년에 숨을 거두었다. 그는 바르고 곧은 사람이였지만 그 시대의 정권다툼에 휘말려 말년은 유배지에서 보내게 된다. 자신은 곧게 곧게 살아가려고 했지만 그것을 바로 잡으려 했던 것이 문제였을까? 말년의 유배지 생활은 그에게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런시간이였다. 하지만 언제죽을지 모를 자신의 삶을 그는 의미있게 살고자 노력했다.
 

 강직한 그의 생활과 백성을 위하는 마음은 충청우도 암행어사로 활동하면서 잘 나타내고 있다. 빗나간 세상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려고 노력한 죄가 있다면 그는 죄인 이다. 그 죄는 깊고 깊어서 읽는 사람의 마음까지 청렴하게 바꾸어주는 그런 죄이다. 혼란한 시기에 문인들이 많이 탄생하는 법이라고 한다. 바로잡힌 시절에 태어났더라면 어느 이름모를 산에서 이름모른 사람으로 죽어갔을지도 모른다. 그가 바로 잡으려 노력하고 고뇌했던 세상은 임금을 독살까지해서 왕권을 잡으려고했던 무지한 아니 저질인 사람들이 살았던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 살았기때문에 지금에 와서 그는 더욱 빛나는 것이 아닐까?

 

 충청도 예산에서 태어나 어릴때 큰아버지 김노영에게 양자로 들어가고 12세에 양아버지 김노영이 돌아가셔서 실질적인 월성위궁의 주인이 된다. 박제가를 만나 북학에 뜻을 두게 되고 중국 연경에 가서 글에 대한 꿈을 품고 돌아온다. 평탄한 삶이였던 것이다. 아무것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는 가난에 허덕이는 백성을 보았고 그것을 바로 잡으려다 김우명과의 악연이 만들어졌다.

 이 부분에서 정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암행어사라는 것이 말그대로 암행이 되어야 하지만 김조순은 자신이 추천했다고 떠벌리며 돌아오는 길에 인삼몇뿌리 사오라고 했다. 나들이 가는 것도 아니고 참..세상살이가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김우명과의 악연때문에 있지도 않은 사건에 휘말리고 유배지로 보내지게 된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다 그의 인연이 아닌가 생각한다.

 

 역사에 픽션을 가미해서 추사 김정희의 삶을 재조명한 이 책은 다시한번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역사적인 사건들이 등장해서 재미를 주고 김정희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었던 책이다. 정권다툼에 허덕이는 우리 지금의 윗사람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그러면 다시한번 정말 추구하고 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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