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숲이 있다 - 마오우쑤 사막에 나무를 심은 여자 인위쩐 이야기
이미애 지음 / 서해문집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만을 보고 산 책, 가끔 그렇게 책을 사기도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산 책중 얻은것이 가장 큰 책이였다. 사막에 숲이 있다. 사막에 숲이 있다니? 무슨 말일까? 사막에 숲을 만들다니 의문이 가득한 책이였다. 숲을 찾아 나서는 그들이 아니라 숲을 보고싶으면 자식들에게 숲을 보여주고 싶으면 그곳을 숲으로 만들면 된다고 한다. 사막에 그들의 피땀어린 나무들이 한그루 한그루 서있는 숲이 있다. 그 사막에 숲이 있다.

 

 인위쩐과 그녀의 남편 바이완샹의 만남은 사막에서 이루어졌다. 인위쩐의 아버지가 바이완샹에게 신부감을 구해주겠노라고 다짐했지만 여간해서는 사막에 시집을 갈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인위쩐을 그에게 시집보내기까지 이른것이다. 유목민들에게는 약속이란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라한다. 지금의 우리에게는 자식보다 어떻게 그깟 약속이 더 중요하겠나 싶겠지만 그들에게는 가능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죽이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떠나보낼 자식, 없는집에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편치못했을 것이다. 목숨보다 더 소중한 약속을 지키기위해 딸을 싣어 사막으로 끌고가 그곳에 그녀를 내려놓곤,

 "이 곳에 네 남편이 있다."

가버리신 것이다. 갑자기 슬금슬금 나타난 남자, 그 남자가 자신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는 그곳을 피하고싶었다.그래서 사막을 걷고 또 걸어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지쳐서 울고 울다가 걷고, 그녀의 남편은 가지말라고 하고싶지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기때문에 미안하기때문에 말한마디 하지 못하고 좀 떨어져 같이 걷다가 그녀가 울면 다가와서 같이 울고..떠나 보내는 것이 그도 슬펐던 것이다. 가지말라고 하고싶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런 남편을 두고갈 수 없었다. 살기로 작정했을때 그녀는 이 곳에 꽃을 심으면 안될까요?하고 말했다.

 

 그녀의 꽃 한송이 심고자했던 마음이 사막에 숲을 이루었다. 1400만 평, 어마어마해서 대충도 짐작가지 않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들이였기에 할줄 아는 것이라고는 나무심는 것 밖에 없어서 심었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 내가 그 곳에 갇혀버렸다면 그렇게 살지 못할 것이다. 풀한포기 심어서 어떻게 숲을 만드냐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한번에 짠하고 나타난 숲이 아니다. 몇번의 실패를 거듭하고 무서운 사막의 모래바람에 하루아침에 그들이 피땀흘리며 심은 나무들을 모조리 뽑아 버리고 그렇게 했지만 그들은 끝이 없었다. 그냥 먹고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자신의 아들 딸들에게는 우거진 숲을 보여주고 싶었다.

 

 친정으로 간 그녀를 안돌아올까봐 노심초사 기다리는 남편이 있는 그곳에 숲을 만들고 아이들과 숲을 보면서 살고싶었다.

 "아버지,아버지가 버리고간 사막에는 죽어야 할 이유도 많았지만, 살아야 할 이유가 있었어요."

 

 이쯤 읽었을땐 눈물이 앞을 가려서 더는 못 읽었다. 이 편한 세상에 사는 내 자신이 너무 한 없이 작아졌고 통곡하고 싶어졌다. 꺼이꺼이 울고싶었다. 왜 투정하며 살았던가 하는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직면하는 문제들은 문제도 아닌 것 처럼 느껴졌다. 죽음을 가까이 하고 사막의 무서움에 비교한다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그것들로부터 자식보다 더 아끼며 나무들을 길러냈다. 오늘 나무를 심고 다음날 뿌리 뽑힐지라도 오늘은 또 심고 또 심는다. 그들의 근성이야말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본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은 굶어죽을지언정 힘든일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 그런 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간단말인가. 이 책을 그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보라, 이렇게 아름다운 숲을 만들지 않았는가 불가능이란 없지 않은가, 이렇게 살아가기만 한다면 온 세상을 다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열정적으로 살아라 오늘은 한낱보잘 것 없는 일이지만 언젠가는 한 눈에 보기힘든 숲으로 성장해 있으리라. 

 

 그녀는 나의 우상이다. 다시금 그 마음을 본 받고 싶었다. 삶이 지칠땐 이 책을 읽고 또 읽는다. 저렇게 살면 살지 못할 이유가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렇다. 나에게 삶을 더 적극적으로 살게 만들어주었다. 모든것에 감사할 줄 알게 만들어주었다. 그녀의 기적이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가길 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