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애런 베이츠 지음 / 자유로운상상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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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아버지는 사형수입니다. 이렇게 말하기가 쉬운건 아닐 것이다. 따뜻하게 자신을 길러주신 양부모에게 미안한 일이기도 하고 친부모에게는 다시한번 못 박는일이 아닌가. 어지러운 청소년기를 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입장으로 생각해 보았을땐...정말 막막하기만 하다. 입양아라는 사실을 우선 인정하기 어려울 것같고 다시 양부모를 어떻게 봐야하는 가도 어색하기만 할 것같고, 친부모는 감옥에 있을 것이라는 것은 상상조차 안되는 일이다. 상상하기도 싫다. 암울하기만 하다. 이 암울한 이야기가 사실을 바탕으로 씌여진 것이고 이 책을 통해서 당당하게 밝히고 있다. 이사람은 정말 전생에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임이 틀림없다.
 아버지, 아버지, 아무리 불러보아도 좋은 어감이 들어가 있다. 피라는 것은 멀리 떨어져 지내도 서로가 살아있음에 그냥 안도하고 어디선가 나의 걱정을 하고 있을 나의 아버지 일은 잘하고 있는지 밥은 잘챙겨먹고 있는지 걱정하실 아버지, 어렸을때 내가 안겨드린 카네이션으로 평생을 살아가실 나의 아버지, 주인공은 이런 추억조차도 존재하지 않지만 아버지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자신의 이런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한다.
 우울하고 울컥한 이야기이다. 사실 우울함은 피하고싶다. 우울한 이야기를 잃으면 슬퍼지고 슬퍼지면 눈물이 나기 때문이다. 남들은 카타르시스라고 하지만 기분이 상쾌해져야 하지만 전혀 그래지지 않는다. 미간의 주름만 자꾸 잡혀간다. 그래서 영화도 우울한 것은 절대 안본다. 피하고싶은 것이다. 애런 베이츠는 절대 피하지 않는다. 나같이 세상을 숨기면서 살아가지 않는다 세상과 맞서 싸우는 용감한 사람이다. 운명을 받아들임으로써 모든 것에 당당해질 수 있는 그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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