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예찬
장석주 지음 / 예담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어느 책에서 삶은 여름이 다가옴과 함께 시작된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계절 별로 나뉘어져 있는데 여름이야기부터 시작이 되어진다. 여름을 사랑한다. 활기차며 모든 것이 살아있다고 느끼는 여름을 사랑한다. 그런 의미에서 새벽은 언제나 나쁜기운을 내 쫓으며 맑은 정신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사랑한다.

 산문집이여서 그런지 어렵지 않게 잘 읽을 수 있었다. 자연을 사랑하고 사소한 하나도 귀중하게 생각하고 모든 것에 의미를 품고 사는 것 그것이 시인이 아닐까? 장석주 시인의 산문집 읽으면서 마음까지도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는게 별거냐/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개 내 놓는 거여 -이정록'의자'中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이 거창한데 있지 않다. 구운쿠키한조각 나눠 먹을 사람이 있고, 좋은 풍경에 의자를 가져다 놓는 것, 그 자리에 앉아 손에는 장석주 시인이 자주 읽는다는 노자와 장자와 공자를 들고 있는 것, 그런 소소한 것이야 말로 진정한 삶이 아닐까?

 새벽은 조용하다. 그 조용함 가운데 뻐꾸기 소리도 들리고 풀벌레 소리도 들리고 생각에 젖기 쉬운 시간인 것이다. 새벽을 사랑하는 사람은 안다. 그 시간이 얼마나 환상적인시간인지 특히나 팔월의 새벽을 좋아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겨울의 새벽은 늦게 찾아오지만 팔월의 새벽은 한낮의 더위를 안고 있기 때문에 그 열기를 안고 있는 새벽이기때문에 더 아름답다. 나 역시 새벽을 예찬하는 사람이기때문에 그의 산문집을 한자 한자 새기면서 읽어 내려갔다. 시인의 산문집이여서 그런지 다른 산문집보다는 시가 많이 등장해서 더욱 좋았다. 좋은 책을 추천받기도 하고 좋은 시를 읽어주기도 하는 그와 왠지 친구가 된 느낌이다.

 책은 다정한 누이요, 제 것을 한 없이 퍼주기만 하는 관대한 벗입니다.-p.279

 저자의 삶에서 책을 뺄 수 없듯 모든 사람의 삶에서 책을 뺄 수 없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