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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
표윤명 지음 / 북웨이브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저자는 신화에 픽션을 가미해 신화소설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냈다. 신화를 읽을때 마다 항상생각했던 바가 있었다. 그것이 이 책에 등장을 한 것이다. 신이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닐까? 신이 신탁을 내려서 그것을 어떻게든 이루어 낼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했다. 신탁에 의해서 그것이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탁을 내리고 그렇게 만들어지도록 신이 상황을 조정한다고 생각했다. 저자역시 그런 시점에서 아틀란티스가 사라진 이유를 만들고 있다.
아르테미스를 모시는 도시 에페소스의 영웅이자 왕자 안틸리우스와 바다의 님프 안실리오네의 사랑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둘의 사랑을 질투한 아폴론과 전쟁을 즐기는 아레스 그리고 아르테미스의 사사로운 감정으로 대전쟁이 일어난다. 아레스는 아라킬리온을 내세워 안틸리우스와의 전쟁을 부추기는데 아라킬리온은 신의 장난에 놀아나는 것 같다는 것을 느끼고 이제는 그렇게 무모한 싸움을 하고싶지 않다고 한다. 이 말을 엿들은 제우스는 인간에게 모든 것을 넘길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여 모든 신들은 천상의 신전으로 가고 남은 반인반수들과 괴물들을 아틀란티스에 가두어서 아틀란티스를 붕괴시키고자 한다.
이것이 아틀란티스가 붕괴한 원인이다. 결국은 신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인가 모든 것이 신의 각본에 짜여져서 행동하고 그렇게 인간들만 세상에 남겨져 있다. 신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신은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다. 풀한포기 땅한조각에서도 만날 수 있다.
"너뿐만 아니라 우리 신들은 인간들이 있을 때에만 그 존재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인간이 없는 신은 아무런 존재 가치도 의미도 없다. 인간을 위하고 인간을 사랑하라!"-p.206
인간이라는 존재는 유한한 생명이다. 그렇기때문에 삶을 더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인간은 신들의 범주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 이미 짜여진 각본이 있다면 그것은 인형의 삶이지 인간의 삶이 더이상 아닌 것이다. 신들은 인간들의 삶을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님프 안실리오네가 진정한 사랑을 위해 영원한 생명을 버리고 고통의 삶인 인간의 삶으로 들어온다. 그녀는 앞으로 신의 목소리도 들을수 없고 인간들과 똑같은 삶과 똑같은 생명을 가지게 될 것이지만 그것 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낼 힘을 준다. 결국 남게 된 것은 안틸리우스와 안실리오네 인것도 그러한 이유에서 이다. 아틀란티스붕괴 이후, 신화는 끝이 났다 이제는 인간들이 새로운 新화를 만들어야 할 시대가 왔다. 중반까지는 그냥 신화에 입각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서 그냥 그랬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져서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었다.
신들이 만들어내는 신화가 지겹고 인간이 개척한 새 신화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