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른, 시에서 길을 만나다
로저 하우스덴 지음, 정경옥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시와 삶과 철학 이 셋을 묶은 이 책은 철학에 가깝게 접근했다고 할 수 있다.
10편의 시가 나온다.
첫장을 펼쳐서
'여행'을 접했을때,정말로 지금당장이라도 안락함을 버리고 안주해 버린 내 삶을 버리고 떠나고싶었다.
지금에 만족해서 사는 것과 안주해 버리는 건 다르다.
사람은 항상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곧 사는만큼 만 생각하게 된다.
'폴 발레리'가 했던 말을 잠시 인용했다.
지금 생활에서 눌러서 살게되면 그 만큼만 생각하게 되고 꿈도 작아져버리게 된다.
저자는 그런 편안함에서 떠나라고 한다.
우리에게 떠나라는 말을 하는 저자또한 12년 동안 사랑했떤 사람과 25년동안 쓴 일기마저 버리고 캘리포니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실 누구나 떠나고싶어하는 본능이있다.하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보장해주지 못하니까
또 험난한 모험을 하기 싫어서..여러가지 이유로 정착해서 살려고한다.
여행은 항상 우리에서 집이 제일 편안하다는 한가지를 알려준다..그것을 알기 위해서 여행을한다.
여행의 끝은 항상 집이다.그러나 이미 제자리로 돌아왔을때의 나는 내가 아닌 사람이 되어있다.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업그레이드 된 자신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두번째 시는 '양말에게 바치는 송시'이다.
그동안 나는 더 작은것에 감사해야지 말로만 해 놓고
더럽고 지저분한 것은 눈살 찌푸리며 살았구나..
축복은 작은 것으로부터 나온다고 한다.
축복은 더럽고 깨끗한 것 작고 큰것 가리지 않는다.
10편의 시가 이런 방식으로 나열이 되고 시에 맞게 제목이 정해져서 나온다.
사실 저자의 말이 조금 횡설수설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고 이야기가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 듯 한 그런 면이 없지 않았지만..
철학적인 사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언젠가는 다 통한다는 생각으로 쭈욱 읽었다.
다른 눈으로 시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