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5
헬렌 니어링 지음, 공경희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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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국남자들에겐 먹고 노는 명절이며 한국여자들에겐 남성중심의 사회구조의 부당함의 집합체인 추석을 지내고 온종일 침대에서 뒹굴며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을 다 읽어 버렸다.
노란 책 표지와 누렇고 거친 종이가 다 일어 내려갈 쯤엔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요리책이고 철학서이며 좋은 글 모음집이기도 했다.
간단하고 신선한 요리법에서 부터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까지 엿 볼 수 있었다.
소박한 밥상에서 소박한 마음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삶을 소박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있는 일이 될 것인지...
그러나 헬렌 니어링이 그런 삶의 방법을 선택하기 까지의 구체적 이유들이 나오지 않아 아쉽기도 했다.
노란 책 표지를 덮으며 오늘 아침엔 나도 소박한 밥상으로 감자수프나 당근수프를 만들어 볼까 나만의 시간표를 만들어 보았다.
따끈한 수프를 만들고 나면 헬렌 니어링이 내 곁에 서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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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Blu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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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읽은지 두어 달은 된 듯 하다.

다 읽은 직후 바로 뭔가 남기고 싶었는데

통 정리가 되지 않았다.

처음 보라빛 책장을 넘기며 나도 모르게 했던 기대는

실망이었고, 중간부터 밀려오는 그 무엇인가가

침을 꿀꺽 삼키며 시계를 주시하게 했다.

쥰세이가 열차를 향해 뛰던 그 마지막 장면.

그 장면으로도 이 이야기는 너무나 아름답다.

열정을 잃어버린 채 냉정만 갖고 살고 있는 지금의 나는

다시 찾을 수 없는 열정이지만

읽는 것으로도 가슴 뿌듯했다.

로쏘!

오렌지 빛 책장을 지금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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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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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연애란 추억에 잠기게 하며

새로운 뭔가를 꿈꾸게 하는 게 아닐까?

사랑이 아닌 연애라도.

아오이가 주인공인 로쏘는 훨씬 더 읽어내려가기 쉬웠다.

블루가 단단한 문체라면

로쏘의 문체는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복숭아정도.

그토록 오랫동안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들지만, 내가 그렇지 않다고 해서,

꼭 물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둘의 사랑은 애틋한 듯 보인다.

부부 작가가 쓰고

부부 번역가가 번역하고.

또한 많은 부부들이 읽는다면 어떨까 싶다.

10월 2일에 영화가 개봉한다고 한다.

남편과 보러 갈 것이다.

내 기억 속의 쥰세이를 만나러.

남편은 그의 기억 속 아오이를 만나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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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하는 저녁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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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동생이 빌려준 오렌지 빛,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

냉정과 열정 사이, 로쏘의 분위기 그대로.

잘 읽혀지지만 뭔가 허전한 책읽기.

리카, 다케오 그리고 하나코의 세상 살아내기라고나 할까?

여기서도 사랑이 판을 치고 있더군.

그러고 보면 사랑이란 것이 인간을 망치는 것 같아.

'정직함은 유아성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무언가 잃어도 제로로 돌아가지 마이너스가 되는 일은 없다.
타인을 전혀 개의치 않고 타인이 싱경 쓰도록도 하지 않는다.
도망자는 장소를 선택할 여유가 없다.'등등

그래도 공감한 문장들!

리카처럼 자신을 버린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때때로 비굴해보이기도 하던데, 리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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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쪽지편지
조양희 지음 / 이레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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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희란 작가는 어쩐지 너무 착한 척 해보여 뭔가 만든 이미지 같아서 그녀의 이야기도 당연히 그러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나의 편견이었던 것 같다. 세 아이들에게 날마다 쪽지편지를 썼던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어머니가 생각나고, 내 딸도 생각나고. 같은 이야기라도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 생긴다.

나도 얼마 전 부터, 유치원에 가는 딸아이에게 쪽지편지를 쓰고 있다.좀 문학적인 표현을 하고 싶었지만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는, 남자친구들 때리지 말라고, 화장실 너무 자주 가지 말라는 뭐 그런 저런 일상적인 이야기들 뿐인 것에 내 스스로가 실망하고 있다.

아이 셋을 기르는 것만으로도 존경스러운데 세 아이 모두에게 편지를 쓰고 도시락을 싸주고. 오늘 저녁도 밥하기 싫어서 중국집에서 잡채밥과 자장면을 시켜 딸아이와 한끼 해결한 나를 생각하면 참으로 갈 길이 막막한 엄마가 아닌가 싶다. 자식을 기르는 부모에게 잔잔한 감동을 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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