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쪽지편지
조양희 지음 / 이레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조양희란 작가는 어쩐지 너무 착한 척 해보여 뭔가 만든 이미지 같아서 그녀의 이야기도 당연히 그러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나의 편견이었던 것 같다. 세 아이들에게 날마다 쪽지편지를 썼던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어머니가 생각나고, 내 딸도 생각나고. 같은 이야기라도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 생긴다.

나도 얼마 전 부터, 유치원에 가는 딸아이에게 쪽지편지를 쓰고 있다.좀 문학적인 표현을 하고 싶었지만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는, 남자친구들 때리지 말라고, 화장실 너무 자주 가지 말라는 뭐 그런 저런 일상적인 이야기들 뿐인 것에 내 스스로가 실망하고 있다.

아이 셋을 기르는 것만으로도 존경스러운데 세 아이 모두에게 편지를 쓰고 도시락을 싸주고. 오늘 저녁도 밥하기 싫어서 중국집에서 잡채밥과 자장면을 시켜 딸아이와 한끼 해결한 나를 생각하면 참으로 갈 길이 막막한 엄마가 아닌가 싶다. 자식을 기르는 부모에게 잔잔한 감동을 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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