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숲에서 한비자를 만나다 - 원전으로 읽는 한비자
한비자 지음, 이상수 엮어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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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력과 소프트파워

   한비자는 그의 글 「한비자」에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 군주 - 하드 파워의 지도자를 이상적으로 생각, 지지한다. 하지만 21세기의 현대 사회에서는 하드파워 지도자가 오히려 국정 운영의 비효율성을 초래하는 역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21세기는 소프트 파워가 정치권력을 주도할 것이다.

   무엇보다, 한비자는 소프트파워 - 군주의 자비와 관용이 역설적으로 신하들의 대립, 갈등을 유발해 국가가 혼란에 빠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소프트 파워는 오히려 국가의 정치적 안정성을 높이고 군주의 권력을 강화하기도 하며 현대 사회 뿐만이 아니라 봉건사회에서도 실현이 가능했다 - 그 대표적인 예가 조선 후기 (17세기 ~ 18세기) 군주의 통치 형태이다. 군주(왕)는 조선 초기와 같은 단순한 권력 행사로부터 탈피해 중립성을 유지하는 정치와 탕평책을 '이용'했고 그 후 권력이 왕에게로 집중되었으며 학문, 정치, 경제, 사회 등에서의 발전도 가능하게 되었다. 반면 강경책과 절대적 군주상을 내세운 조선 초기에는 권력층 내부에서의 갈등이 계속되었다.

   또한, 2009년 미국의 대선도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었다. 당시 후보자였던 오바마는 소프트 파워의 대표자였으며 이로 인해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위의 사례들과 같이 소프트 파워는 한비자가 제시한 하드 파워, 강한 권력보다 더 긍정적인 결과를 낳게 한다. 


   그럼에도 한비자의 정치철학은 여전히 큰 가치와 의의를 지니고 있다. 현재까지 설명한 하드파워의 역효과와 그 이외 현실과 거리가 있는 주장들을 제외하고「한비자」를 읽는다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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