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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데이 그래놀라 - 가볍게 즐기는 건강한 한 끼
주하영 지음 / 로지 / 2016년 8월
평점 :
수능 끝나고 결과만 기다릴때, 고3 학생들이 해야 하는 목표는 한 가지로 좁혀진다. 여자의 일생의 과업이라 불리는 다이어트의 길을 걷는
것이다. 필자는 고3때 7kg이 쪘다. 어떻게든 버티겠다는 제한선이 점차 올라가다 60 마지노선에 간당간당할 때 나는 다이어트를 시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 다이어트는 몇 가지 조건이 있었다. 독하게 하되 굶지는 말자. 내 인생에 굶어 본 적은 없다. 굶을지언정 다이어트를 포기하리!
그리고 운동으로 관리하자. 이 마음으로 시작하니 한결 가벼워지더라. 그 때부터 다이어트에 좋다는 식품을 찾아 인터넷 바다를 헤맸다. 그 때
깨달았다. 세상엔 다이어트에 좋은 게 무지하게 많구나. 하나같이 맛 없는 것들로만!
어떻게든 건강식으로 먹어보려고 찾은 게 시리얼, 그래놀라, 뮤즐리였다. 시리얼은 입맛에 맞았지만 다이어트 하기에 적합한 식품군은 아니어서
일찌감치 제외시켰다. 그래놀라하고 뮤즐리 먹어가면서 살을 빼야 했다. 그런데 이게 또 어찌나 맛없는지. 제일 맛있다고 인터넷에서 소문난 제품을
샀는데도 너무 맛이 없어서 눈물이 났다. 내가 이러면서 살을 빼야 하나 자괴감도 들었다. 오로지 살을 빼기 위한 일념으로 꾸역꾸역 들이킨 덕택에
결국 원하는 대로 슬림해지긴 했지만 다시 돌아가라면 절대 못할 지옥같은 경험이었다.
<에브리데이 그래놀라>는 나같은 어리석고 멍청한 다이어터에게 '뮤즐리란 게 말이다. 네가 요리할 마음과 의지와 실행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맛있게 되는 거란다.'라는 가르침을 선사하는 책이다. 비쥬얼도 비쥬얼이지만 건강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 맛있다는 건 치밀하고도 끈기있는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보상데이란 것도 있다. 일주일에 한 번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초반에 보상데이
때 인내심이 풀릴까 걱정된다면 책에 나와있는 간식이나 홈베이킹으로 속을 달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하아 이 탐스런 비쥬얼을 보라...)
난 다이어트 때도 두달밖에 간식을 못 끊었을 정도로 주전부리 매니아라 이런
다이어트식 디저트도 환영이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이 밑바탕으로 된 그래놀라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요리법이다. <에브리데이
그래놀라>를 보고 있노라면 눈물 질질 짜내면서 다이어트 했던 짠내나는 내 그래놀라가 떠오른다. 멍청했던 과거의 나의 엉덩이를 찰지게
팡팡해주고 싶을 지경이다.
그래놀라를 뭉텅이로 샀다가 낭패볼까봐 이미 뭉쳐져 있는 영양바를 사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제발 그러지 말아주길 바란다. 영양바는 말 그대로 영양바일 뿐, 직접 만든 게 아니라면 그 작은 바를 1개만 먹고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있는 비극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에브리데이 그래놀라>에는 보다 맛있는 요리법이 많이 소개되어 있으니 걱정 말고
그래놀라를 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