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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스칼렛 (Scarlet) [할인] ㅣ 루나 크로니클 2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나는 너를 지키겠다고 약속했어. 그렇게 할 거야. 더
이상 이 문제로 토론해봤자 소용없어.
1부 카이토, 2부 울프, 3부 카스웰까지. 빛나는 남주들 중에서도 단연
빛나는 남주를 꼽으라면 2부 울프가 되시겠다. 신더와 카이토에게는 설렘이 있는 만큼 의심이 공존한다. 서로를 위한 다는 말은 하지만 제대로
상대를 납득시킬 수 있는 말도, 행동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랑이 흔들리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로. 카스웰과 크레스는 썸에서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1부 커플보다 좀 더 꽁냥댄다. 그러나 크레스의 성장일기로 원동력을 다 써버린 <크레스>는 4부 윈터로 그들의 사랑담을 넘겨
버린다. 말 그대로 하자면 사랑다운 사랑을 말할 커플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무려 로맨스를 낀 판타지 소설인데! 마리사 여사도 동화 속 로맨스를
불사르기 위해 뭔가 해야겠다고 느꼈는지 2부 <스칼렛>에 스칼렛과 울프 커플을 집어 넣는다. 구원투수로 등장하듯 나온 이 커플들은
1,3부 커플들과 명백히 다른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동화 <빨간 모자>에서 모티프를 얻은 2부
<스칼렛>은 늑대와 빨간 머리의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한 때 우주 비행사였던 할머니 미셸 브누아의 실종을 단순
실종으로 해버리는 우리의 경찰(민중의 지팡이는 오늘도 평화롭습니다)의 나태한 일처리에 스칼렛은 인정하지 않는다. 분명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믿던 차에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은 울프. 그의 도움으로 할머니가 감금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특수 첩보원의 본부로 가게 된다. 한 때
루나인의 우주 비행사로서 미셸 브누아는 무슨 일을 했던 것일까?
여전히 배경의 스케일은 크다. 다만 배경이 크다고 소재나 전개가 더
탄탄해지리란 보장은 없다. 마리사 마이어가 10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 조금 더 세밀하고 다양성 있는 스토리를 그려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SF의 거대 서사를 포기하고 로맨스를 집중한 건 2부에서 마리사 여사가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었다. 타이밍을 기가막히게 맞춘
그녀의 전개 방식은 훌륭하다.
낯선 외모와 엄청난 힘, 그리고 왠지 모를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
울프에게 스칼렛은 정신적으로, 이성적으로 흔들린다. 의도를 밝히지 않은 채 그저 할머니를 찾는다는 걸 도와주겠다는 이 남자. 믿어도 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스칼렛은 그를 믿든 안 믿든 할머니에 대해 뭔가 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와중에 전 우주를 뒤흔들고 있는 희대의 범죄자
'신더'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 스칼렛의 인생은 휘몰아치고 만다.
스릴감을 속도가 있게 풀어내는 명솜씨와 솔직하고 두근두근 했던 로맨스가
발전하고 있다는 걸 2부 <스칼렛>으로 확인해보시라.
늑대인간과의 로맨스가 나오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