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란다 나무의 아이들
사하르 들리자니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아프리카에는 자카란다 나무가 있다. 동양에서 말하는 벚꽃 같은 것과 흔히 닮아있다. 다만 이 책 표지처럼 보랏빛을 띠고 있다.(혹시 표지 노린 것인가..)


나는 이 자카란다가 그들에게 우리나라의 무궁화와 같은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1983년 부터 2011년까지의 이란의 혼란스러운 정치 체제를 조명하여 그 시대를 살아갔던 가족 3대의 인생사를 펴낸 이 책은 혁명과 전쟁이라는 두 소재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게 만든다.


혁명이란 소재가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그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역사를 통해 보면 혁명이 낳은 결과물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원래 의도했던 바를 이루지 못한 역사가 빈번한 터라 그 단어마저 반감이 드는 것이다.


또한 실제로 혁명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는 경우도 드물다. 뜻 있는 사람들이 만들었다고 해도 여러 입이 뭉치면 힘이 세지는 만큼 통제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의 혁명도 마찬가지였다. 물은 맑아지는 것은 어려워도 흐려지는 것은 쉽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쉽게 타락하고 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에서의 폭력이란 것은 직접적으로 강요되는 폭력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국가가 개인에게 인생을 희생하도록 강요하는 것 역시 또 다른 의미에서의 폭력이니까. 국가와 국가 간의 패권 다툼에 개인을 희생하게 만드는 어리석은 국가론은 보는 내내 나를 안타깝게 했다.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사랑, 사랑이다. 언제 어느 순간에도 사랑은 꽃피운다. 그 사랑은 전쟁과 국경을 넘나들고, 기어코 갈등의 해소를 빚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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