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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고전을 읽어드립니다 -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서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5월
평점 :

늘 고전을 읽어보았으면 하던 찰나에 접하게 된 책이다.
고전하면 뭔가 깊은 뜻이 있을 듯하고, 두껍고, 지루할 것 같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두껍고, 시작하기 어려운 고전에 대해 서민 작가님의 풀이집이랄까?
여러권의 고전이 등장하는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씩은 접해본 제목들이었다.
분명 나도 어릴적에 읽어봐야지하고, 가지고 있던 책들이었지만
끝까지 절대 읽지 못했던 책이었다.
지금도 내 책장의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것 보면 버리지 못하는 미련덩어리 같은 느낌이었다.
서민작가님의 생각과 그 고전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뭔가 흥미가 생기긴 하더라.
하지만, 흥미가 애매해진 책들도 분명있었다.
(읽기 싫다기보다는 과연 내가 읽다가 집어던지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게 되는 그런 책)
안나 카레리나는 그 두께부터 무서운 책인데,
책장이 비좁아서, 구매는 하지않고 흥미만 가지고 있었다.
제목만 알고, 그 내용을 인식한 것은 사실 뮤지컬이 먼저였다.
그래서 서민 작가님의 책 속에 이 책을 소개하자마자, 반가움이 먼저였다.
안나 카레니나의 소제목은 <자기 일이 있어야 한다> 였다.
읽다보니 왜 그런 생각을 적어두셨는지 공감되었다.

특히 고전들에 대한 글들을 보면, 과거였던 만큼 여성인권이 많이 부족하던 시절이었다.
고전은 그 시대의 베스트셀러였다라는 말이 정말 와닿았다.
어쩌면 저 시대의 여인들의 삶이 녹여져있는 글은 그녀들이 벗어나고 싶었던 모습이 아니었을까?
여성작가들은 남성작가들 보다 바깥세상에 대한 경험이 적었고, 글로나마 좀 더 나아가길 바라던 그런 의미가 담겨있지 않을까 싶다.


페스트는 고전이지만, 코로나19로 다시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된 책인 듯 하다.
그 많은 인간군상들이 지금 시대와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책을 다시 한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겪어보면 더 절절하게 느끼는 것처럼 우리가 코로나를 겪지 않았다면 막연하게 생각했을 부분들을
다시금 생생하게 책으로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0.1 퍼센트만이 완독한 책이라는 신곡
사실 저 글을 보자, 읽기 더 무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내기만 한다면 (아마도) 0.1 퍼센트에 들어갈 수 있는 책이랄까?
사실 양서로 분류되는 책들을 읽고싶은 생각은 늘 있었다.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쉽게 읽혀지는 책들로 시간을 늘 보냈다.
그런 류의 책들은 다 읽어도 그냥 즐겁고, 재밌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책을 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나의 미래에 좀 더 나은 무언가를 남겨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즐거운 책들 덕분에 나의 직업적인 어떤 부분이 채워지기도 한다.)
완독을 했다라는 즐거움은 뭔가 어렵게 느껴지는 책에서 오는 것 같은 막연한 생각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작도 하기 무서운 고전에 대한 길잡이로 이 책을 읽어서 좋았다.
일단 나는 제인 에어와 안나 카레리나, 페스트에 대한 도전을 해보아야겠다.
이 책들을 다 읽었다면 그 다음은 돈키호테에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