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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을동이 있어요 ㅣ 알맹이 그림책 71
오시은 지음, 전명진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4월
평점 :
책 표지 속 동백꽃을 든 소녀의 마음 속 이야기는 뭘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주 4.3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고는 있었지만 제목의 '곤을동'을 보았을 때는 떠올리지 못했었다.
이 책은 제주 곤을동에 얽힌 제주 4.3의 슬픈 기억을 담담히 풀어낸 책이다. 당시 누명을 쓰고 희생되었던 사람들은 한동안 제대로 그들의 슬픔을 드러내지도 못했다. 곤을동은 제주 4.3 때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마을이 불탄 안타까운 곳이다. '곤을동이 있어요'라는 제목은 부끄럽게도 제목을 보고서는 떠올리지 못하고, 책장을 펼쳐보았을 때 그제서야 '아!'하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우리들에게 '곤을동'이 외치는 소리와 같다.
'나 여기 있어요! 곤을동이 여기 있어요!' 나를 읽고 기억하고 알려줘요하고 소리없는 외침을 담은 책. 읽고, 알려야하는 이야기가 담긴 책.
그 이야기들 들어줄 다음 사람은 당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