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속의 여자 어항 밖의 남자
김일섭 지음 / 물푸레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남녀간의 만남과 사랑에 관한 조언을 담았지만 뭔가 허점이 보이는 책이다. 혈액형으로 상대와의 성격 알아보기가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 것이 지면이 아깝다는 생각이다. 혈액형이 성격과 관련 깊다는 말이 과연 과학적으로 타당한 것이지 모르겠다. 그리고 저자가 결혼정보회사에 몸담고 있다는 점이 회사홍보를 직접적으로 하고 있다. 결혼정보서비스 활용법이나 자사에서 결혼한 커플의 신상내역을 소개하고 있다. 학력, 연봉등의 경제력의 분포도를 비율로써 소개하고 있는데 상당히 이점을 중시하는 걸로 결혼정보회사의 설문결과로 나타났다한다. 한마디로 난센스다. '외모나 조건은 변한다' '이상형은 없다'고 조언하다가 그걸 뒤엎는 만할 얘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이 줄곧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뭔가 이야기하지 않는 듯한 허전함이라 할까? 현실적인 결혼의 충고와 사회적인 당위성은 잘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사랑에 관한 솔직한 부분 즉 건드리기 어려운 감성이나 아픔이 없다. 민감한 부분의 깊이 있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상 새로울 것 없는 남녀간의 데이트 방법이나 결혼에 관한 통상적인 범주를 뛰어넘는 충고가 담겨있지 않다. 그리고 지나치게 고학력 대기업위주의 실제 커플들의 맞선과 단체 소개팅의 사례가 대부분이다.

저자의 회사에서 이런 만남이 여럿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우리사회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폭을 봤을 때 남녀간의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학력, 경제적인 능력은 결혼해서 중년이 되다보면 변하니까 당장의 눈앞에 급급해하지 말고 그 사람의 지속적인 사회학습능력을 보라고 한다. 한 두가지 매력이면 충분하다. 무엇보다 그 사람의 인성과 가치관을 중히 여기며 넓은 관점으로 타인을 선택하고 고려하라한다. 우리가 갖기 쉬운 까탈스러운 편견을 버리라 말한다.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뒤 생각 드는 것은 그저 모든 것이 충족된 조건과 거기다 성격과 외모까지 훌륭하다면 금상천화의 상대배우자이구나라는 생각드는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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