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굴이의 푸른 공작소
지종현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카툰형식의 독특한 점보다 소재의 특이함이 색다르다. 보통 사랑을 주제로 파급되는 각가지 내용들을 채택하는데 반해 이 책은 노선을 달리한다. 이 땅의 월급쟁이들이 느끼는 애환과 고달픔을 거부감 없는 캐릭터로 표현하고 있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맞다! '꼭 이런 기분이었어' 하는 감탄사가 난다. 퍼런너굴(말단)을 시달리게 하는 곰(상사)들에 대해 적나라하게 씹고 분풀이 하고 있다. 직장생활하는 분들에게는 공감갈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퍼런너굴이의 실제 주인공격인 지종현님의 직업의 실상도 알 수 있다. 디자인하면 세련됨을 떠오르게 되는 이면에 엄청난 노가다(?)가 숨어있음을 알게 된다. 종현님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디자이너로 살아온 자부심이 피부로 느낀다. 아쉬운 건 자기소개란 안에 이런 글이 있다. 내가 만든 디자인은 전단지같은거와는 틀리다는... 그 이상의 상위수준이라는 비하성 멘트가 약간 거슬렸다. 신문지 사이사이 마다 끼워져 있는 전단지도 우습게 볼 디자인이던가. 물론 본의 아니게 나온 글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 자신이 사회생활하면서 느꼈던 생생한 느낌들을 코믹하게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는 점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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