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냄새 2004-05-20  

꽃이름 알려드리러 왔습니다.
알라딘 서재의 방대한 자료와 호모알라딘쿠스 석학들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계란후라이꽃> 으로 판명되었네요.
<며느리 밥풀꽃>과 <계란후라이꽃>...듣기만 해도 배부르지 않나요?
 
 
미네르바 2004-05-20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란 후라이꽃?...(ㅎㅎㅎ) 앞으론 계란 후라이는 못 먹을 것 같아요.
그 예쁜 꽃을 먹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그 꽃이 생각나겠지요?
저도 호모알라딘쿠스족의 신생아로, 태어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중독이 무엇인지도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럼, 노루귀꽃이나 범의귀꽃, 달개비, 노인장대, 까치박달, 동자꽃은 어떤가요? 재미있지요?

저는 그런 들꽃 중에서 가장 슬픈 꽃은 '상사화'에요. 잎이 떨어진 뒤에 꽃대가 나와 거기서 꽃이 핀다고 하죠. 죽는 날까지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 상사화라고 부른답니다. 늘 그렇게 그리워하며 사는 꽃이죠. 굉장히 시적인 꽃이죠?

잉크냄새 2004-05-20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사화>... 가슴 찡한 시인의 사랑같은 느낌이네요.
전 <며느리 밥풀꽃>이 가장 서글펐죠. 조혼이 성행하던 옛날, 10살의 나이에 가난한 집으로 시집가서 주린 배를 움켜쥐고 살던 어느 날, 부엌에서 시아버지 밥상의 밥을 손으로 집어 입에 넣다 걸려서 소박을 맞았죠.
소박 맞고 쫓겨나던 눈내리던 겨울날, 어느 나무 아래서 얼어죽었는데 그 자리에 핀 꽃이 <며느리 밥풀꽃>이라고 하네요. 그 어린 신부의 입가에 풀어있던 밥풀 모양의 꽃이 핀다고 하네요.
참 만화 좋아하시면 이현세의 <며느리 밥풀꽃에 관한 보고서> 한번 읽어보세요. 제 개인적으로 이현세의 가장 역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네르바 2004-05-20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느리 밥풀꽃의 전설은 잘 알고 있죠. 그 10살의 아이가 무얼 안다고....
그냥 가슴이 먹먹해지는 슬픈 이야기.

이상하게 만화하고는 잘 못 친했어요. 님이 권해 주시니 이현세의 이 책은 꼭 읽어봐야겠네요. 보관함에 숫자가 자꾸 자꾸 늘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