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로 읽는 군주론! 내가 처음 군주론을 읽었던 건 초등학교 6학년무렵이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일본 번역본을 한글로 재번역한 책이라 매끄럽지 못한 표현이 가득했고, 리더에 대한 조언이 다소 극단적이라 조금 무서웠었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다시 읽어야지 하고 결심했었다.실제 내 책장에도 군주론 은 서로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2권이 있는데 이번 현대지성 책은 확실히 번역도 매끄럽고 옮긴이의 미주와 해제로 인해 그동안 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를 이해로 관점 전환이 가능하게 만들어준다.나는 최근 에세이 중심의 편식하듯 독서를 했었는데.. 다시 고전을 반복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이번 독서를 통해 하게 되었다. 흥미 위주의 간편한 독서나 단순 지식 습득도 나쁘진 않지만, 독자가 작가가 살던 시대를 돌아보며 간접 경험을 하게 되는 독서의 기쁨을 오랜만에 맛보았던 시간이다.리더는 시대나 상황을 읽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을 할 필요가 있다. 군주론은 윤리나 도덕적 관점에서 항상 논란이 되는 내용이 일부 있지만, 이 또한 인간의 본성에 대한 또다른 시선임을 나이가 들면서 인정하게 된다. 이번 독서에서 나에게 와닿았던 내용은 ‘18장 군주는 어떻게 신의를 지켜야 하는가’였다. 싸움에는 두가지 방식이 존재하고 그건 인간의 방식(법으로 싸우는 것)과 짐승의 방식(힘으로 싸우는 것)이 존재하고 이는 기본적인 윤리 원칙을 고집하지 않는 융통성을 보여준다.오랜만에 책을 통해 15~16세기의 이탈리아를 다녀올 수 있었다. 좋은 구두가 물리적으로 좋은 장소를 데려가주듯, 제대로 쓰이고 번역된 책은 독자를 다양한 시대의 정치, 사회, 문화로 안내하는 길동무가 되어줌을 다시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