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가 더 소설 같아 잠시 숨고르기를 하게 되는 책-언오소독스: 밖으로 나온 아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그리고 베를린에서”의 원작이라 호기심에 시작한 독서였는데.. 최근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나에게 있어 유대인 하면 떠오르는 것은 탈무드, 베이글, 프로이드, 아인슈타인, 세계2차대전과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속 샤일록과 같은 단편적인 내용과 성서가 전부였다. 물론, 성서와 탈무드를 통해 그들이 율법에 매여있고 그 속에서 여성의 인권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또한 그들의 문화로 여겼던 나에게 전통 유대교 종교 공동체에서 탈출(?)한 여성의 목소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어린시절 부모의 부재로 친척과 조부모에 의해 길러진 주인공 데보라에게 종교 공동체 일원으로서 요구되는 행동들은 신을 핑계로 행해지는 제약들 투성이었고, 편견과 선입견때문에 낙인이 찍히는 일 투성이였다.대부분은 불합리하다고 여기더라도, 그게 삶이라고 여기고 그냥 순종하며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대학에서 만난 폴리의 “아무리 불가능해 보여도 네가 믿음을 잃지 않으면 현실이 될거야”란 말처럼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그녀가 원하던 자유를 찾았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종교란 이름으로 많은 제약과 편견 그리고 인권유린이 존재한다. 여전히 신은 침묵하는데 인간은 신의 이름을 칼처럼 휘두르며 약자를 더 괴롭히기도 한다. 사실 나 또한 종교가 있기에 종교 안에서 깨어 있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존중은 종교를 떠나 보편적으로 지켜져야 할 원칙임을 다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