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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헌터스 1 : 뼈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13년 8월
평점 :
영화 개봉 소식을 듣고 원작 소설을 찾아보았는데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원서를 구입했다. 그런데 몇 페이지 읽고 따라가기가 벅차 내려놓고 어딘가에서 출간되기만 오매불망 기다렸다. 그러던 중 노블마인에서 책이 나왔다는, 그것도 1~3권이 한꺼번에 출간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바로 구입했다. 빨강 파랑 초록 표지를 나란히 늘어놓고 보니 어찌나 뿌듯하던지.
1권은 주인공 클라리와 친구 사이먼이 클럽에서 춤추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클라리는 수상쩍은 소년소녀들이 누군가를 죽이는 장면을 목격하고 깜짝 놀라지만, 그 모습은 클라리를 제외한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날 이후 클라리의 주변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자신이 악마를 사냥하는 섀도우 헌터라고 주장하는 이상한 소년이 클라리 주위를 맴돌고, 집이 괴물의 습격을 받고 어머니가 실종된다. 클라리는 섀도우 헌터 소년 제이스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숨겨진 비밀을 찾아나선다.
처음에는 좀 느린 듯하게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한번 속도가 붙으니 롤러코스터처럼 정신없이 온갖 사건이 벌어지고 온갖 인물들이 튀어나와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앉은 자리에서 새벽까지 다 읽고 말았다. 책 한 권을 이렇게 집중해서 읽은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로맨스가 싹트려는가 하면 어느새 액션이 튀어나오고, 중간중간 빵 터지는 유머가 있고, 캐릭터 하나하나가 매력적인 드라마를 품고 있어 그걸 따라가기에도 숨이 찰 정도다. 결말에서 던져지는 충격적인 떡밥 때문에 1권을 덮고도 궁금해서 안절부절못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클리셰가 많지만, 그걸 변주하는 작가의 솜씨가 능란해서 식상하단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익숙한 소재들이 어떻게 활용될지 더욱 기대하게 되었달까.
<헝거 게임> 이후 한동안 볼 만한 판타지 소설이 없었는데, 간만에 갈증을 해소해주는 작품이 나왔다. 4~6권도 빨리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