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아직 서울이니?
안영삼 지음 / 빈빈책방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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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와 달짝지근한 막걸리향이 진동하는 책! 작가의 웃픈 귀촌살이를 위해서 짠 - 하고 술잔을 부딪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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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기
목수정 글, 희완 트호뫼흐 사진 / 레디앙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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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부제가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기>란다
쳇!
왜 쳇쳇 거리냐 하겠지만, 20대 후반의 여자들에게 요런맘들은
다 하나씩 있을거다.
자유롭고, 정치적 소견도 있으며, 구속되지 않는 동거생활을
누리고? 있는듯한 제목에 그녀의 삶에 질투가 섞인 쳇! 을
한번쯤 날리고 싶은 소심한 그 마음.
나는 비교 대상이 돈 잘벌고 스펙좋고, 좋은 집안에 시집간 여자가 될때는 쳇은 커녕 눈길 한번 안간다.
그런데 비교 대상이 자유롭고, 문화적인 삶을 살며,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는(생긴것도 당당하게 아름다운) 거기다가 애까지 낳은 여자를 보면 질투심에 내 작은 눈이 이글이글 타오른다.

이 책은
모 한마디로 그런 내 "질투의 대상" 이 될만한 여인의
프랑스 유학기와 민주노동당 정책위원으로서의 한국에서의 정치적 삶에 대한 이야기다.
그녀는 30살이 되어 프랑스로 무작정 유학을 간 당시를 이렇게 서술했다.

[잠시 다른 질서 속에 방황하는 것, 자유 속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비로소 내가 원하는 것들을 고르는 경험을 하는 것, 다른 가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가치전복의 신선함을 누려보는 것, 적어도 오늘 한국사회의 가부장적 요구가 내가 살아내야 하고 견뎌내야 할 유일한 조건이아니라는 걸 깨닫는 것, 살면서 꼭 해보아야 할 경험들이 아닐까] - 본문 중

 
내가 1년동안 다른곳에 있다 돌아오면서 깨달은 것 한가지가  있다면 공간이, 내가 서 있는 곳의 공기가 ( 사회적 공기 포함)
얼마나 사람을 지독히 지배하는가 였다.
그 사실이 내게는 충격이었고, 본연의 내가 어디있었는지, 있기는 한건지, 그런 고민들에 방황했었다.

떠나봐야 안다는 것
이 문장이 대단히 사치스럽고 거만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나는 공감한다. 이 책의 저자에 대한 내 질투는 내가 하지 못한,
내가 떠나지 못한, 내가 깨닫지 못한,내가 공부하지 못한, 그 모든 것들에 그녀가 <용기>를 내었다는데 있다.
그래. 내 질투의 근원은, 내가 차마 하지 못한 그 출발총성을 울리지 못한 내 [용기]에 있다.

쳇 쳇 쳇
거리지만 말일이다.
용기를 낼일이란 말이다.

내 사회적 소견에, 내 뒤늦은 공부에 ( 참, 그녀는 문화정책을 프랑스 소로본 대학에서 공부 했는데 입학시험문제가 '당신의 지난겨울은 왜 그토록 특별히 힘들었나'였다고 한다. 참, 정말 이런데서 한번 공부해보고싶다) 그리고 나와 진정으로 소통하는 가족을 만드는 일에, 정말 한 번, 용기를 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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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인권기행 - 눈물 젖은 대륙, 왼쪽으로 이동하다
하영식 지음 / 레디앙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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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최고의 제목이 있다니!
적어도 내겐. 이라는 단서아래 이 책의 겉 모습은 최고였다.
내 관심사 3개를 쪼로록 연결한 제목을 보고는
일하다가 말고 달려나가 사들고 왔다.

남미다.
직접다녀온 여행이란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그들의 정치적 변화, 그 중심의 기록이란다.

 
지구 반대편에 대한 내 관심은 물론 남들처럼,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에서 시작해 하바나, 체게바라, 쿠바를 거쳐왔다. 거기서 살짝 밑으로 이동, 자메이카의 레게 영웅 밥말리 전기를 읽다가 엉뚱하게 그들의 민주화에 관심이 끌렸고 지금 남미 역사의 중심 차베스 대통령에 잠깐 멈춰있다.

남미는 뭐랄까..한마디로 "역동적이다"
문화에 대한 관심, 인물에 대한 관심을 역사로, 음악으로, 정치로
옮겨놓을수있는 넓디넓은 비옥한 토양이 있다.

또 남미는 한마디로 "매력적이다"
잉카의 문명이 있고, 열정적으로 춤추고 노래하는 이들이 있고
열성적으로 혁명을 이루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민주주의 사회주의를 다 말아먹은 이 정치판에 새로운 움직임을 주는 곳, 역시 지금의 남미다.
얼마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 이라는 제목으로 네이버에 기사가 났더랬다.  주인공은 브라질의 룰라. 노동자 출신인 그는 가장 큰 지지도를 얻고있는 대통령이다.
또 얼마전까지 (지금은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남미의 영웅이 된
차베스 대통령. 현존하는 핫 정치인이다.

요 책은
이런 나의 왈가왈부 관심에 찬물을 확확 끼얻기도 하고,
통통 건드려 좀 더 높게 띄우기도 한다.
한마디로 지구 반대편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과 현실은 많이 다르다는것! 어느곳이든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한다는 것!
왜 아니겠는가.
안과 밖에서 보는 건 다를 수 밖에 없다. 오해에 미망에 허영이 더해져 완전히 다를 수 밖에 없다.
쿠바 안의 체와, 지금 세계의 젊은이들의 체가 다른것처럼

하지만
그 역동성과 매력에 나는 두근거릴 수 뿐이 없다.
"불가능한 꿈을 가져라" 라는 체게바라의 말처럼, 남미에서는
지금도 불가능한 꿈을 가지고 그것을 현실로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있다.

그 과정이 뜨겁다.

승자만 살아남아야 한다는 지금의 흐름에 뭔가 갸웃한다면
남미와 북유럽의 정치이야기에 관심을 가져보는것도,
그 이야기를 들어보는것도
필요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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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 내 몸을 바꾸는 에로스혁명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6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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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책 읽고 , 글 쓰고, 사진 찍고, 그림 그리고, 노닥거리고 싶다.
그게 욕구불만처럼 쌓여있는 상태라고나 할까?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단순노동을 하다 보니 손목에 멍이 들었다.
물론 아이들도 이쁘고, 책냄새도 좋고, 북까페에서 혼자
먹는 점심시간의 공상도 값지지만 그런 지금의 일상의 디테일도 훌륭하지만

그.렇.지.만

어쨋든 표현의 욕구같은 것이 억눌리다 못해 사그라드는것 같아
다급하게,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대화하고 싶다.
그래서 요즘 책과 한 공상들을 이 공간에 주절거려야겠다 생각했다.

 
그 첫편, 호모에로스 (사랑과 연애의 달인)
<사랑의 기술>을 읽고 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며 난 아직 멀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이 책은 여전히 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건 참 어렵다는 걸 알려주지만, 그래도 한 번 해볼만 하지 않을까? 하는,
알아보고 공부해보고 노력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달콤한 희망을 슬쩍 건낸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했다.
그래, 서로의 어깨를 베고 각자 다른 책을 읽는 평화로운 오후가 있는 나의 꿈의 연애가, 그 보송보송 떠다니기만 했던 로망이
손 끝에 닿을수도 있을거야.
 

시도해봐야지. 공부해봐야지.
시도해봐야지. 공부해봐야지.

손 끝에 닿다가 퐁~ 사라져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낫잖아
(It's better than nothing)

 
[ 풍성한 토양에서 자라는 사랑의 식물은 서로를 선물하는 친구로 만들어주지만 척박한 토양에서 자라는 사랑의 식물은 상대방을 구속하는 가시 울타리로 자라난다]

- 호모에로스 안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트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

상생하는 연애법, 상생하며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
쉽고 재밌게 푸는 니체 이야기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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