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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SE (초회한정 디지팩,6종엽서 포함) - 2007년 인디영화 최고의 화제작!감독, 주연배우 음성해설수록
존 카니 감독, 글렌 한사드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아일랜드의 저예산 인디영화, '원스once' 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알라딘 실버회원이 된 덕분에 매달 맥스무비 4천원 할인권이 나와 이번달에도 영화를 봐야 한다는 강박감 아닌 강박감에 시달리며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 고민하던 중, 다니는 사진 커뮤니티 사이트의 한 회원분이 추천해 주시게 되서 전국 10개의 상영관 중 서면 CGV에 보러 다녀 왔습니다. :)
그리해서 보게 된 원스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원스는 음악영화입니다만, 일반적인 뮤지컬 영화와는 조금 다릅니다. 일반적인 뮤지컬 영화가 그렇듯 인위적으로 음악을 통해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노래를 하게끔 상황이 '조성' 됩니다.
해 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고 그 상처를 안고 있는 거리의 악사, 남자 주인공과 남편과는 별거해 거리에서 꽃을 팔며 홀로 엄마와 딸을 부양해야 하는 여자 주인공, 이 두사람이 음악으로 만나 데모 CD를 만들며 보여 주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보여주는 노래가 참 아름답습니다.
무엇보다 결말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초속5센티미터>와 마찬가지로 상투적인 결말이 아닌, 너무나도 현실적인 결말이었기에.. 이 영화는 오히려 더 아름다웠습니다.
그 외에도 녹음실 피디가 음악을 듣고 변해가는 과정, 은행 직원의 엉뚱한 반응, 두 주인공의 첫번째 합주를 듣고 미소를 띄는 악기점의 주인등의 장면이 참 기분 좋았습니다. 카메라 워크 또한 살짝 '홈메이드 비디오'같은 느낌-사실 인디영화니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만-이 나는게 참 신선하면서도 좋았습니다.
원스는 생각하면 할 수록 기분 좋은 영화입니다. 그저 '좋더라' 이 한마디 밖에 할 수 없는, 참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간만에 정말 기분 좋은 영화를 한편 보았습니다. :)
덧. 영화를 보신 분들께.
장면중에 두사람이 산에 올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그녀'가 '그'에게 '밀루유 떼베'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그녀는 그에게 그 말의 의미를 끝까지 가르쳐 주지 않고요.
밀루유 떼베, 즉 'Miluju tebe'는 체코어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렇게 곱씹어 볼 수 있는 점이 영화 원스의 또다른 매력인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