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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샘과 에릭의 영어 문장 2000 듣고만 따라 말하기
김우중 외 지음, 최승용 외 감수 / 카본 / 2022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어를 잘하지는 않지만 늘 마음 한켠에 영어에 대한 미련이 있다. 40대 후반이 되고, 초등 고학년 딸을 키우다 보니 더 그렇다. 아이에게 영어를 시키면서 정작 나는 뒤에서 도망치듯 있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러다 만난 책이 스샘과 에릭의 영어 문장 2000 듣고만 따라 말하기다. 제목부터 부담이 없다. 공부하라는 말 대신 듣고 따라 말하기라고 적혀 있다.
이 책은 문법 설명이나 긴 해설이 거의 없다. 대신 일상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영어 문장 2000개가 상황별로 정리되어 있다. 인사, 일상 대화, 감정 표현, 여행, 아이와의 대화까지 실제로 입에 붙이면 쓸 수 있는 문장들이 중심이다. 가장 큰 특징은 듣고 따라 말하는 방식이다. 눈으로 오래 읽지 않아도 되고, 이해가 완벽하지 않아도 그냥 소리부터 내게 만든다.

나에게 이 책이 효과적이었던 이유는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영어 책을 펼치면 늘 작심삼일로 끝났는데, 이 책은 하루에 몇 문장만 따라 해도 된다는 느낌이라 손이 간다. 설거지하면서, 아이 기다리면서, 잠들기 전 잠깐 틀어두고 따라 말하다 보니 영어가 공부가 아니라 습관처럼 스며든다. 틀려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중년 학습자에게는 큰 위로다.

딸과 함께 활용하기에도 좋다. 아이는 발음 따라 하기를 재미있어 하고, 나는 옆에서 같이 따라 하며 자연스럽게 영어 시간을 만든다. 엄마가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 특히 나처럼 늦었다고 느끼는 엄마들에게 이 책은 좋은 출발점이 된다. 거창한 목표보다 오늘 한 문장 말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기에 딱 맞는 책이다. 영어에 다시 손을 내밀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