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독백 - 서경희 소설집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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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서경희의 단편소설이다.


총8편의 단편이 소개되고 있다.


차가운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독과 소통 부재를 다룬 소설이다.


어두운 소설이라 책장을 덮으며  마음이 무거웠던 책이다.



달의마중


까뜨린느라는 닉네임을 쓰는 시나리오작가이다.


어렸을적 사고로 손에 화상을 입고 등교 거부를 하며 담요를 뒤집어쓴 채 온종일 음악만 들었는데


아빠가 폐업하는 비디오 가게에서 팔다 남은 비디오테입을 신라면 상자 대여섯 박스를 들고 오셨다.


가족은 오랜만에 모여 앉아 까뜨린느 드뇌부 주연의 쉘부르의 우산을 보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만 이루어진 뮤지컬


황홀할 만큼 근사한 손가락을 가진 여주인공이 장면이 바뀔 때마다 온갖 예쁜 옷을 입고 나왔다.


가늘고 긴 손가락을 가진 여자들만 소화할수 있는...


아빠는 학교만 갔다 오면 몇 편을 보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했고


그날부터 영화는 까뜨린느의 삶의 전부가 되었다.



영화는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꿈 이었다.



입학금을 모으느라 남들보다 3년이나 늦게 신입생이 되었다.


온전하지 못한 손가락 때문에 손이 무뎌 카메라가 자주 흔들렸고 그때마다 피사체를 놓쳤다.


학기가 끝나도록 영상은 좋아지지 않았고 겨우 낙제를 면하는 정도였다.


그 후에도 학비 문제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다 학교에서 제적을 당했다.



현실이 힘들어 영화를 포기하고 싶을 때면 


그시설 보았던 쉘부르의 우산을 떠올린다.



포기하지 못한 꿈을 위해


시나리오써서 판 돈을 모은다.



조용한 아파트


웃음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오는 집은 그녀의 집뿐


그녀는 더러운 임대 아파트에서 들려오는 백치 같은 웃음소리가 싫었다.


그래서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도 웃지 않았다.



영화를 포기하지 못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는다.


갓 잡아 올린 빙어처럼 생기 가득한 영상


거기서 그녀는 인디밴드 보컬이 되기도 하고 벽화를 그리는 미대생이 되기도 한다.


하나같이 사랑스러운 캐릭터.


영화는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 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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