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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중에서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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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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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l 2003-12-16 12:31
https://blog.aladin.co.kr/michael/4936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 류시화>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8장에서
- 류시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나무꾼이었다. 날마다 그는 숲으로 가서 나무를 했다. 숲 입구에서 그는 늘 한 사람을 만나곤 했다. 그 사람은 숲으로 들어가는 길의 나무 밑에 앉아서 햇빛을 쪼이고 있었다.
하루는 그 사람이 나무꾼을 불러서 말했다.
"여기 와서 좀 앉으시오. 나랑 얘기 좀 합시다. 당신은 날마다 나무를 해나르는 것이 힘들지 않소?"
나무꾼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난들 이 일이 좋아서 하겠습니까마는, 먹고 살려니 별 수 없지요."
나무 밑의 사람이 말했다.
"당신은 정말 바보 같은 사람이오. 내가 당신에게 비밀을 한 가지 말해 주리다. 당신은 늘 이 숲에서만 나무를 하는데, 그러지 말고 숲 뒤의 산 속으로 조금만 들어가 보시오. 그곳에는 아직 사람의 눈에 띄지 않은 구리 광산이 하나 있소. 힘들게 나무를 하지 말고 구리를 캐다가 파시오. 그러면 먹고 사는 데 걱정이 없을 것이오."
그래서 나무꾼은 산으로 갔더니 과연 말대로 큰 구리광산이 숨겨져 있었다.
이제 그는 힘들게 나무를 해다 팔 일이 없어졌다. 그대신 구리를 캐다 팔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는 정신없이 구리를 캐 나르느라 숲을 오가면서도 입구에 앉은 사람에게 제대로 인사 한번 할 겨를이 없었다. 남들이 눈치를 채기 전에 서둘러 구리를 캐어야 했다.
그렇게 여러 해가 흘렀다.
광산의 구리도 바닥이 날무렵 나무 밑의 사람이 다시 이 남자를 불러세웠다. "여보시오. 여기에 와서 좀 앉으시오. 당신은 날마다 구리르 캐다 나르는 것이 힘들지도 않소?"
나무꾼이 말했다.
"힘들기야 하지만 그것밖에는 달리 돈 벌 일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나무를 캐다 팔 때를 생각하면 팔자가 폈지요."
나무 밑의 사람이 말했다.
"당신은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오. 왜 그 산 옆의 골짜기로 들어가지 않소? 그곳에 가면 금이 수없이 매장된 광산이 있단 말이오. 어서 금을 캐다가 파시오."
그의 말대로 산 옆의 골짜기로 가보았더니 말대로 훌륭한 금광이 그때까지 감추어져 있었다. 이제 그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면서 금을 캐다가 팔기 시작했다.
금은 그에게 많은 돈과 함께 만족감을 가져다 주었다. 또한 날로 사업이 바빠졌다. 이제 그는 옛날의 나무꾼이 아니었다. 한때 그를 먹여살렸던 숲의 나무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으며, 거렁뱅이와 다를 바 없는 나무 밑의 사람과도 의식적으로 멀리했다.
그는 금을 조직적으로 생산 판매하기 위한 회사도 세웠으며, 돈 관리도 잘 하려고 애썼다. 아주 가끔 옛날의 한가로웠던 나무꾼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렇게 다시 여러 해가 지난 어느날 나무 밑의 사람이 이 나무꾼을 불러세웠다.
"당신은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오. 왜 금광 옆으로 돌아서 이 숲의 남쪽으로 가보지 않소? 그러면 그곳에 다이아몬드가 매장된 광산이 있을 것이오."
나무꾼은 그 사람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가 일러준 장소로 달려갔다. 과연 그곳에 눈부신 다이아몬드 광산이 있었다. 이제 나무꾼은 큰 부자가 되었다. 사회에 자선사업도 하고 종교도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어느날 그는 자기에게 이렇게 큰 행운을 가져다 준 숲 입구의 거렁뱅이가 생각났다.
"그는 이 모든 비밀을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그 자신은 뭐란 말인가? 그는 직접 이 보물들을 내다 팔아서 왜 거지의 생활을 면하지 않는가? 날마다 사람들이 던져 주는 음식이나 받아 먹으면서 나무 밑에서 거적대기를 덮고 생활하는가?"
그는 웬지 속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온통 환상속에서 살아온 것 같았다. 그래서 옛날의 그 나무꾼은 숲 입구로 달려가서 그 사람에게 따졌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요? 당신은 이 모든 비밀을 알고 있으면서 왜 거지처럼 살고 있소?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그러자 그 사람은 조용히 말했다.
"서둘지 말고 그곳에 앉으시오. 당신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소. 당신은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오. 다이아몬드 광산에 정신을 잃을 것이 아니라 왜 그곳을 약간 돌아서 이 숲으로 빠져나오지 않소? 그러면 나무 밑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을 발견할 것이오. 그 사람이 바로 생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나인 것이오."
햇빛이 그의 머리 위로 내리비치고 있었다. 나무꾼은 처음으로 그가 무척 평화로워 보였다. 그에게선 생을 초월한 의지가 엿보였으며, 누더기 사이로는 진정한 인간의 아름다움이 흘러나왔다.
그래서 나무꾼은 그 사람의 제자가 되었다. 나무꾼은 모든 것을 버리고 숲 입구의 나무 밑에 함께 앉았다. 비로소 햇살이 느껴지고 바람이 피부로 다가왔다. 그리고 자신이 추구하던 세속의 삶이 오랜 환상임을 깨달았다.
류시화 수필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8장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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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from
512
2012-02-11 17:42
류시화 시인의 삶 속에서 건져 올린 몇 편의 이야기.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저는 류시화 시인의 시를 참 좋아합니다. 그의 수필을 읽을 때면 항상 실망하게 되는데, 그것은 시만큼 감동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시를 쓰지 않았다면, 이런 아쉬움은 없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는 훌륭한 이야기꾼이기도 해서, 그의 경험 속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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