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의미 - 생각하는 글들 9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지음, 임옥희 옮김 / 이끌리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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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신화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제우스이야기, 아프로디테 이야기 등등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우리 시대에도 신화는 존재한다. 우리가 흔히 <원시인> 이라고 하는 바로 그들의 사고방식과 삶이 그것이다. 우리가 그들의 삶의 양식을 신화적이라고 명명하는 것에서부터 우리는 그들과 우리의 사고를 분리하려고 하지만, 레비스트로우스는 오랜 연구와 깊은 통찰로 그들의 삶과 사유가 결코 문명화된 우리의 그것보다 열등한 것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 주장한다.

문화인류학자이면서 구조주의자로 구분되는 거장 레비스트로우스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강연을 정리한 이 책은 분량도 작고, 쉬운 말들로 되어 있지만 그 자신이 평생을 두고 연구한 원시신화에 대해서 또 구조주의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며, 동시에 그에 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2장(원시적인 사고와 문명화된 사고)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말라노프스키나 레비 브륄과는 다르게 원시인의 사고를 객관적이면서도 지적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레비스트로우스의 결론에 깊이 있는 연구성취를 가지지 못하는 일반인이 왈가왈부한다는 것 자체가 좀 우스운 일일지는 모르지만...

우선,너무나 자기 중심적이며 이기적인 서구의 사유에 대해 -서구의 사유가 더 이상 지역적인 <서구> 를 일컬을 수 없음을 생각해 볼 때 우리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원시적 삶을 폄하시키지 않고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 역시도 1장(신화와 과학의 만남) 에서 인정하고 있듯이, 서구 사유의 틀인 <과학> 을 깊이 신뢰하며 의존하고 있음에 의문을 제기하게 되며 또 하나.무질서의 이면에서 질서를 찾으려는 (p30) 그의 노력이 인간정신을 떠난 공허한 외적 구조, 외형적 질서의 에 치우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구조주의 전반에 대한 회의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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