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정 없는 세상 - 제6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고 꼭 뭔가를 얻어야 맛이 아니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어버렸다. 벌써(?) 4년이 지난 고등학교시절만해도 중학교때했던 '주제가 뭐고 교훈이 뭐고' 식의 교육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고, 지금은 더 말할 나위 없이 문학에 대한 계몽적 내지는 도덕적인 기대치들의 상당부분이 자의에 의해 양보되거나 혹은 타의에 의해 무너져 내렸다. 그런 모든 것을 전제함에도 불구하고 맘에 안 든다. 꼭 얻지 않아도 된다라고 포기하고서도 맘에 안 드는 것은 왜일까...
단편이었어도 마찬가지 결과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장편이기까지 한건 맥 빠지는 일이다. <한번하자> 라는 돌림노래를 끝없이 듣는 듯한 지겨움이다. 그 노래에서는 간단한 그런 류의 노래가 그렇듯이 내용도 없고 - 아니 설사 있었다 하여도, 그 끝없는 반복 사이에서 story는 소멸되어 간다 결국 주체도 없어져버리는.. 기어이 청자(독자)인 나까지 스멀스멀 사라져버리고 <한번 하자>라는 공허한 울림만 남는 느낌이다. 총각딱지떼기가 이렇게 지리멸멸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