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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의 독서 - 김영란의 명작 읽기
김영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평점 :
궁금했다. 대법관이라면 책과는 거리가 멀지 않을까? 아니 법전과는 친하겠지만 문학이랑은 거리감이 있겠지...
아니었다. 김영란법의 그 김영란 전 대법관의 독서 일기는 나의 섣부른 어림짐작을 무참히 무릎 꿇게 했다.
나는 책에서 세상과 싸울 무기를 구하기보다는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세상을 납득해 보려는 도구를 찾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이 가끔은 무기였을지라도 대부분은 도구였기 때문이다. 12p
나에게도 유년기 큰 영향을 주었던 루이자 메이 올컷, 브론테 자매들에 대한 해박함, 버지니아 울프와 도리스 레싱, 마거릿 애트우드를 통한 여성 작가 읽기 등에 특히 눈길이 갔다. 여성에 대한 사유와 시대 읽기를 마치 '언니'가 어깨를 두드리듯이 담담한 글로 풀어내는 작가에게 따스함을 느꼈다. 이런 분이 대법관이었구나 뭔가 안심이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뭔가 더 목마름이 느껴져 창비 스위치 온라인으로 같이 읽기도 덥석 신청했다. 더 깊이 더 촘촘히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나는 책에서 세상과 싸울 무기를 구하기보다는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세상을 납득해 보려는 도구를 찾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이 가끔은 무기였을지라도 대부분은 도구였기 때문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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