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될 듯 말듯한 문장속에서 흐릿한 의미를 잡으려다 보면 내용을 곱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유려하거나 멋부리지 않은 문체 사이로 언뜻 섬광처럼 빛나는 돌기들이 있다. 단편들의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의미를 잡으려 하지 않고 유보시키게 만드는 느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