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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옷 생각 ㅣ 브로콜리숲 동시집 32
신재섭 지음, 구해인 그림 / 브로콜리숲 / 2022년 1월
평점 :
시옷 생각?
우선 제목에 호기심이 가고
표지 그림도 이쁘다.
노란색의 긴 다리, 핑크 신발,
시옷이 더 와락 느껴지는 글씨체의 제목,
발랄하되 넘 가볍지 않고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느낌,
어디선가 시옷시옷 바람이 불어올 것 같기도 한~ㅎ
과수원집 딸이었다는 작가,
흠이 없는 사과는 팔려가고
흠이 난 사과가 식구들 먹을 몫으로 남았다는 얘기에,
'식구들 몫으로 남은 사과가 시의 자리인 걸 알았다'는 말에
마음이 오래 머물렀다.
한 편 한편 시를 읽으며 든 느낌을
뭐라 표현하면 좋을까, 했는데
시집 뒤 해설을 읽으며 "맞아맞아" 했다.
"신재섭 동시는 본새가 간곡한 청유나 격렬한 감탄,
열렬한 의문의 화법이 아니라서 대체로 가만하다고 느낀다."
'가만함'이 가장 많이 느껴진 시,
그 가만함으로
또 얼마나 많은 시를 길어올릴지~.
흠이 난 사과를 나눠먹을 수 있게 해준 시인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