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난 이소룡을 떠올렸다. 이소룡 특유의 제스처와 함께 아뷰~ 하는 그 모습과 함께 시불류는 욕인 줄 알았다. 참 대단한 작명 센스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아불류 시불류는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라'는 작가의 글을 핵심적인 표현으로 정리한 제목으로시간 속에 내가 있고, 그대가 있고, 생명이 있다는 가르침, 시간을 아우르고 넘어서 마침내 자신 안에 품어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그대가 그대 시간의 주인이다'라는 정말 좋은 뜻을 담고 있다. 이 좋은 가르침을 두고 한 나의 과한 상상력이 부끄러워 진다. 이번 작품은 이외수 작가님이 트위터에 올린 글들 중에 많은 리트윗(트위터에서 일종의 글퍼나르기)을 받은 글들을 추려 나온 에세이집이다. 책의 디자인이나 형식은 전작들인 '하악하악'나 '청춘불패'와 비슷하지만 이번엔 비상법에 관한 내용이며 꽃 향이 나는 책이기도 하다. 유머와 재치가 가득 담긴 글들은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재밌다. 하지만 즉흥적으로 쓴 듯한(실은 엄청난 고민을 하셨겠지만) 단문들이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도 있고 글을 읽는 사람의 생각과 합쳐져 재해석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요즘들어 난 내가 점점 뒤쳐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남들은 저만큼 앞서나가는데 난 늘 제자리다. 게으르면서도 늘 항상 허황된 반전을 꿈꾼다. 책에 나온 말이기도 하다.비상은 커녕 생존도 소통도 너무 힘들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온전히 다 받아 들이지는 못했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였을까 되도 않는 이해력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서 였을까 그냥 읽었으면 오히려 더 나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비상하고 싶고 발전 된 내가 되고 싶다. 이 책의 제목처럼 내 시간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 싶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그럼 된거 아닌가... 역시 하수는 머릿 속에 만가지 생각이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