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작품 / 2009년 12월

공중그네로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오쿠다 히데오
툭툭 튀어나오는 유머와 재치, 유쾌함을 주는 그가 이번엔 에세이를 냈다.
정식 작가가 되기 전 모노 매거진이라는 잡지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낸 이번 책은 스포츠 전문 지식이나 전력 분석이 담긴 딱딱한 칼럼이 아닌 스포츠팬의 입장에서, 시청자의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한 점들을  재치있게 담아내고 있다.
모두가 한 방향만 보고 있을 때 슬며시 다른 시각으로 조금은 엉뚱하게 바라 보는 오쿠다 히데오식 생각이 듬뿍 담긴 자유로운 스포츠 에세이~
어째 경기 보다는 주변의 일들에 더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만 오히려 그런 기발한 생각들이 재밌다. 
엉뚱하다 싶다가도 읽다 보면 어느새 공감이 가면서 웃음이 난다.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의 타이즈 복장에 관한 글과 수구 선수 모자는 가끔 나도 드는 생각이었기에 큭큭 거리는 웃음과 함께 무척 재밌게 읽은 부분이었다.
일본의 스포츠에 관한 내용이지만 우리와 비슷한 점들도 보인다.
외국인 용병 선수가 왔을 때 이름이 우리 식으로 부르면 곤란한 뜻이 된다거나 텔레비전 영향으로 반짝 인기를 얻는 스포츠가 다음 해에는 인기가 식는다던가 하는 내용들은 충분히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나라 별 경기 특히 한일전에서 승패에 따라 각자의 기억이 달라지는 에세이는 정말 제목대로 한쪽에서는 전설이요, 한쪽에서는 기억도 못하는 내용이 되어 버리는 사실이 재밌기까지 했다.
다음 부터는 스포츠 경기를 볼 때 나 역시 다른 곳을 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며
기발한 시선들이 가득 담긴  오쿠다 히데오식 스포츠 에세이로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