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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다이어리 2015
새시 로이드 지음, 고정아 옮김 / 살림Friends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영화에서 미래의 모습은 몇 십년 후나 몇 백년 후의 비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현실같은 모습을 잘 그려냈다고 해도
사실 그 사회는 우리가 겪어 보지 못할 너무나 먼 우리 후대의 이야기라 말그대로 상상의 세계일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연도는 2015년
올해가 지나면 겨우 5년 밖에 남지 않은 시기이다.
앞으로 별 일이 없다면 우리가 맞이해야 할 바로 눈 앞의 미래다.
더구나 이 책의 주인공의 나이는 16살, 10대 소녀이다.
우리가 밀레니엄을 외쳤던 2000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겪어야 할 모습인 것이다.
이 책은 탄소 배급제를 시작하는 2015년 1월 8일부터 주인공인 로라의 일기로 시작한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개인 포인트 카드를 지급하고 집안의 가전 제품 탄소 사용량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처음엔 탄소를 줄이는데서 오는 비교적 단순한 불편함이 어느 순간부터 가족의 붕괴, 이웃간의 불신, 사회적 혼란까지 불러 일으킨다.
단지 환경 오염 문제로만 생각했던 탄소 배급제가 우리의 삶까지 망쳐버린 것이다.
상황은 점점 더 암울해져가고 갈등과 혼란은 커져가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10대인 로라는 성장해 나가고 사람들은 살아 나간다.
하지만 이 책의 결말은 그다지 희망적으론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언젠간 더 큰 시련을 겪게 될 지도 모르는 우리의 미래 모습을 보여 일련의 과정처럼 보여주면서 경고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이런 미래의 모습을 원하진 않을 것이다.
아직 미래는 오지 않았으며 우리에겐 많은 기회가 있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밝은 미래를 위해 로라의 일기를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