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키 선생의 사건일지 미스터리 야! 5
야나기 코지 지음, 안소현 옮김 / 들녘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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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소세키 선생의 사건일지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고양이의 눈대신 선생님 댁에 낙제생을 구제해달라는 부탁을 하러왔다 서생으로 들어 앉게 된 나의 눈으로 본 선생님과 그 주변의 이야기다.
각 편의 마무리도 일상 소소 미스테리로 바뀌었다.
여섯 가지 사건들은 사실 심각하거나 대단한 일들은 아니지만 괴짜들의 엉뚱한 일상을 담은 시트콤을 보는 느낌이다.
선생이란 사람은 제대로 하는 일 하나 없고 게을러서 일은 서생인 나에게 맨날 다 떠남기고  궤변만 잔뜩 늘어 놓는다.
주변 사람들 역시 만만치 않다.
말도 안되는 주제로 토론을 하고 서양의 학자들을 인용하면서 지식을 뽐내고 쓸모 없는 연구 -목을 메어 자살하는 역학, 개구리 눈알의 전동 작용에 대한 자외선의 영향- 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오히려 나이 어린 서생이 더 의젓하고 어른스럽다.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도 서생인 나이다.
가만히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황당하면서도 은근 웃기다.
오히려 각 인물들의 캐릭터가 좋아진다고 할까...
사실 이 작품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당시 시대 상황의 풍자와 지식인에 대한 비판을 다루고 있지만 여기서는
인물들의 개성과 패러디의 재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
그러니 이 책으로는 잘잘한 웃음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는 풍자와 해학을 느껴보면  어떨까...
바탕은 같지만 느낌은 다른 색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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