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한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박민규 외 11인 <눈먼자들의 국가> 중에서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이라는 부제를 단 <눈먼자들의 국가>에 김애란, 김행숙, 김연수, 박민규, 진은영, 황정은, 배명훈,
황종연, 김홍중, 전규찬, 김서영, 홍철기 등 12명이 참가했다. 위의 글을 읽으며 자꾸 세월호 참사를 사고 정도로 덮으려는 자들과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는 사건'으로 규명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 명쾌하게 다가왔다.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 뿐 아니라 지금 눈 뜨고
죽어가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우리가 눈을 떠야 한다고 마음을 다지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