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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입니다 -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
김지은 지음 / 봄알람 / 2020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제부터 <김지은입니다>를 다 읽었다.
거의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위력에 의한 성폭행에 대해 싸워낸 처절항 554일간의 기록이다.
대선유력주자로 떠올랐던 안희정의 4회에 걸친 성폭행과 수차례 성추행을 고발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워낸 김지은과 여성단체 활동가, 변호인단, 김지은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연대 투쟁. 대법원 3년 6개월 징역선고로 승리한 싸움이다.
자신과 같은 비정규직 등 힘없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 경선캠프에 참여한 소박하고 건실한 민주시민.
수행비서, 정무비서로 발탁된 후 24시간 피말리는 업무도 여자가 얼마나 하겠느냐는 편견을 불식하기 위해서도 더 열심히 일한 여성.
막강한 힘과 권력을 지닌 안희정의 성폭력에 제대로 저항도 못하다가 미투 운동이 터지자 <‘너도 미투할거냐?’-‘제가 어떻게 하겠어요.’>대화 후 또 자행된 성폭행.
자존감 회복 못지 않게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걸 보면서 정말 힘들게 시작한 싸움.
안희정 대통령 만들기와 그가 권력을 잡으면 함께 일할(권력의 부스러기를 나눌) 한 때 동료였던 자들의 집요한 재판 방해와 허위 사실 유포(23명이 나중에 처벌을 받음)와도 싸워야 했던 상처투성이의 승리.
지난했기에 더욱 값진 김지은 편에 서서 같이 소낙비를 맞은 사람들.
특히 성명서나 입장문보다 일기의 내밀한 목소리가 더욱 공감과 분노를 끌어올린다.
책을 펴낸 출판사 봄알람도 훌륭한 일 해냈다. 편집도 정말 잘 했다.
세상의 절반 여성을 위한 일을 한다는 것은 결국 모두를 위한 일이 될 것이다.
억울하고 부당한 차별과 싸워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또다른 김지은을 응원하고 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