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왜 빨리 지는가 삶창시선 51
이은택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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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시와 멀어지기 일쑤다.

노래를 듣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를 읽는다는 것은 내 감동있는 생활지수의 척도였다.

차 안에서 음악을 듣는 것보다 라디오 뉴스를 듣는 나이든 나를 본다.

그래도 시는 가까이 하는편이다.

이은택 시인의 시들은 그냥 머리맡에 두고 자주 펴보고 싶은 시편들이다.

꾸밈없으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그의 넉넉하고 지향성 있는 삶의 향내가 배어서 이리라.

 

나도 늙어

저 굽은 길처럼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리

내가 늙어 저 굽은 길처럼 누웠을 때

내 머리맡에

그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리

        -<부소산길> 마지막 연

 

내 머리맡에 이 시집 한 권 놓여 있다면 남은 내 삶의 시간들이 참 괜찮겠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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