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
칼리 피오리나 지음, 공경희 옮김 / 해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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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이 책을 읽기전 알고 있던 그녀와 관한 이야기는 여성 CEO로서 보여준 "철의 여인"이었다. 과감한 혁신으로 HP를 세계적 IT기업으로 다시 일으켜 세운 그녀의 모습은 강력한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하지만 2005년 이루어진 이사회와의 급격한 불화로 이루어진 해고와 그런 어려움에도 차분히 가족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일련의 모습에서 그녀가 얼마나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던 여성 CEO가 아닌 그냥 CEO였을 뿐이며 실제로 그년 마음 여린 한 여성, 혹은 인간이라는 점을 다시 느끼게 한다.

모든 결과에는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그녀가 뛰어난 CEO가(여성이란 말은 빼갰다) 될수 밖에 없었는 자서전에 너무 잘 드러나 있다. 공부를 중요시 하는 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범생으로서 평범한 나날을 보낸 것은 여느 사람이나 같다. 또한 부모님의 염원을 담아 스탠포드 철학을 공부한 뒤 로스쿨에 들어간 것 까진 정말 충분히 짐작할 만한 사건들이다. 그녀의 아버지를 따라 유럽, 아프리카 등 많은 지역에서 공부한 것은 그녀에게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 법을 깨우치는데 도움이 된 듯 하다. 또한 그러한 환경을 힘들어하기 보다는 그 속에서 교훈을 찾아가는 태도도 그녀가 가진 장점이다. 

" 3. 다음 직장을 생각지 말라" -  정말 사회 초년병이든지 무슨 일을 시작하든지 새겨보아야 할 대목인 듯 싶다. 불만을 가슴에 담아두고 일을 하는 사람이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작은 일이라고 대충하려는 태도를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칼리는 작은 일이라도 불만을 갖기 보다는 그 속에서 만족과 행복을 느끼며 일했다. 이러한 그녀의 태도는 향후 상사로부터 인정을 받아 메릴랜드 주립대 경영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AT&T에 입사하여 영업부서로 발령받게 된다. 영업부서는 우리가 알 듯이 호락호락한 분야가 아니다. 칼리 역시도 생소한 IT라는 분야에 배치받아 일을 시작하는데 그녀에게 이곳에서 일어났던 일은 향후 그녀가 한층 발전하는데 발판이 될 뿐아니라 여성으로서 직장에서 받아야 했던 차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루슨트 테크놀로지에서 성과를 바탕으로 HP에 CEO로서 시작한 칼리 피오리나는 자신이 그리던 기업의 모습을 하나하나씩 그려 나가지만 실리콘 밸리에서 "여성"이라는 모습은 항상 주목과 화제를 끌었던 모양이다. 칼리는 그런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집중을 부담스러워하며 또한 다분히 악의적이었던 미디어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한 부분이 많이 등장한다.

칼리는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자 했다. HP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침체했던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하지만 기존 HP경영진에게는 그게 못마땅했던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이 회사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이 등장한다. 칼리는 그런면에서 HP 상부층과 관계를 잘 끌어나가지는 못한 듯 보인다.

아무튼 칼리는 해고의 통지와 이유를 직접 이사회로부터 듣기를 바랬다. 왜냐하면 6년이라는 시간 동안 HP에 모든 것을 걸고 일해왔었기 때문에 그만큼 애정이 컸었기 때문이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이사회의 실망스런 모습에 결국 눈물의 여왕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인생이라는 긴 길을 가다보면 희비가 교차하고 눈물도 흐르고 때로는 웃음도 나고 ...하는 과정을 겪게 되는건 누구나가 마찬가지이다. 최고 기업의 CEO조차 다른 과정을 겪는 건 아니다. 항상 성공만 하는 건 아니니깐. 실패 속에서 교훈과 삶의 철학을 배워나가는 과정이 더 숭고하고 멋지다.

그런 면에서 칼리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오히려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볼수 있게 해준 시간에 대해 감사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녀의 통찰력과 태도에 찬사를 보낸다. 오랜 만에 정말 너무나 멋진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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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의 철학자들 - 위대한 경제사상가들의 생애, 시대와 아이디어
로버트 하일브로너 지음, 장상환 옮김 / 이마고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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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근래 읽은 책중에 최고다.  경제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와 인물을 살펴볼 가치가 있다.

그래서 경제학사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일 것이다.

깊이있는 내용, 사상가들의 다양한 인생 역정 등등 책에 담긴 모든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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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니즈 나이트 1
강효백 지음 / 한길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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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좀더 자세히 알수 있는 책을 찾다 이 책을 추천받았다.

흔히 내용이 좋은 책은 재미가 떨어지고 재미가 있는 책은 내용이 치밀하지 못하다. 그중에서도 재미는 기본이다. 인구 15억에 한반도 수십배의 크기를 가진 나라를 책 두권에 모두 담는다는 것은 매우 힘들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저변의 흐르는 핵심적인 내용을 작가는 잘 간추린 것 같다.

중국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어제의 중국은 오늘의 중국이 아니다. 중국을 이해하는데 이보다 나은 책은 발견하기 힘들것 같다. 이책을 읽고 나면 중국에 관한 뉴스나 이야기를 접할 때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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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3색 중국기
정길화.조창완.박현숙 지음 / 아이필드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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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무리 백문이 불여일견이라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사전지식이 많으면 많을 수록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중국을 안다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것 만큼 힘든 것 같다. 3인 3색에 나오는 작가들은 모두 언론계에 종사하는 분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물과 현상을 파악하는 눈썰미가 날카롭고 글이 매끄러워 읽기가 편했다.

예전에는 라이징 선이라며 일본을 치켜세웠지만, 이제는 그말은 중국에 붙여야 할 것 같다. 날로 성장하는 중국을 보면서 한국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피상적으로 보이는 중국. 그 이면에 숨은 코드들을 읽어내는 작가들의 개인적 경험 또는 미디어 분석 등을 통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친근감이 있게 다가온다.

책을 읽고 나니 더욱 중국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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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로 가는 길 - 라사의 앞 못 보는 아이들, 개정판
사브리예 텐베르켄 지음, 김혜은 옮김 / 도서출판빗살무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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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연금술사다.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티벳에서 시각장애인은 그저 보호대상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일 뿐이다. 그들에게 희망을 빛을 보여준 사람은 빛을 볼 수 없는 여성이다. 그러나 그녀는 마음의 빛을 가졌다.

그녀가 없었다면, 아직도 많은 시각장애인 티벳아이들이 그저 전생의 죄악일뿐이라며 당연히 받아들여야할 운명으로 살아가야 했을 것이다. 빛은 볼 수없지만 마음의 빛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녀를 보면서 희망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인간의 무한한 잠재능력을 깨닫는다. 어둠속에서 살아가는 나에게 그녀는 한줄기 빛이요 롤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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